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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5-24 14:10:38
  • 수정 2020-05-24 14: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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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를 아름다운 대통령으로 다시 추억한다.


 

 그는 우리 국민 모두가 ‘그’라고 불러도 좋을 사람이다. 그는 사람의 높낮이 따지기를 싫어했다. 그래서 대통령이 된 그를 많은 국민이 더 많이 사랑했다.

 

 그의 꿈은 경쟁과 과욕으로 얼룩진 이 나라 국민의 삶을 저녁노을이 앉은 들녘의 풍경처럼 평화로운 삶으로 바꾸고자 노력했다. 경쟁과 과욕은 지역주의를 강화했고, 네 편과 내편을 가르는 계기였다.

 그래서 그는 이 땅의 정치를 바꾸고자 했고, 스스로 정치적 이념을 떠나 정치권력에 저항하는 대통령의 길을 걸었다.

 

 내가 여기사 말하는 그는 대한민국 제16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임이다. 이 점을 여기서 굳이 밝힐 필요조차 없다는 것을 안다.

 

 오늘이 그가 고향 봉하 마을 뒷산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진 지 11주년이 되는 날이다. 언제나 서민의 길을 걷고자 했던 그리고 실재로 그 길을 걸었던 그를 우리는 다시 또 추억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 직에서 퇴임한 후 봉하 마을에 머무르던 그의 모습은 많은 국민의 마음에 아로새겨져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정치인이 되기 전 그의 삶은 보통의 국민처럼 순탄치는 못했다. 그가 29살 나던 해인 1976년 제17회 사법고시 합격의 영광을 누렸지만 그에게는 그게 전부 다였다. 판사에 임용되어 잠시 판사생활을 하긴 했지만, 그곳에도 그에게 행복은 없었다. 그의 학력이라는 게 고작 부산상고출신이었기 때문이었을 게다. 그런 그가 국회의원을 거쳐 대통령까지 되었지만, 그의 얼굴 표정에는 과거의 그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지만 그곳에는 학력이 곧 서열을 결정했다. 바로 사법부에는 아직도 학맥 혹은 지맥에 연동되는 파벌주의 끈이 이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대한민국의 정체가 민주공화국이지만이 민주공화국을 떠받히는 3권 곧 입법사법행정 권 중 유일하게 사법부만 국민이 직접 선출하지 않고 있다이 때문에 행정권에 예속된 사법부가 되고 있는 것이다사법농단이라는 말이 나온 것도 앞서와 같은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 점을 노쳤고, 또 여전히 노치고 있다. 진정 사법부를 개혁하려면, 사법부의 구성원 역시 국민이 직접 선출하는 방식을 택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사법부에만 그 파벌의 끈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입법부나 행정부 역시 많이 개선은 되었지만 여전하다. 이 때문에 우리국민들 상당수는 그 파벌의 끈을 잡아야만 행복한 삶을 이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 속에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제 영역이 변하고, 그 변화에 따라 국민 삶의 방식 또한 크게 변했는데도 말이다. 아무튼 지금 우리는 사회는 엄청난 변화 속에 있다.

 

 이 변화를 더 많은 국민이 자각하도록 하는데 각별히 신경을 썼던 대통령이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즉,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사람 사는 세상’이란 바로 ‘사람다운 사람이 사는 세상’을 말한다. 이를 다시 말하면, 사람으로 나서 금권의 노예가 되어 살지 말라는 뜻이다. 앞서 말했지만 이는 곧 우리네 삶의 발식을 바꿔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것을 바꾸기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진력을 다했다.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다운 삶의 모습인지를 몸소 실천했다. 그 같은 그의 삶의 모습에 많은 국민이 큰 감동을 받았다.

 

 그런 그가 봉하 마을 뜨락에 묻힌 지 벌써 11주년이다. 지난 11년을 뒤돌아볼 때, 그가 추구했던 새 역사는 여전히 열리지 않고 있다. 다만, 그의 바람처럼 우리 국민도 그 새 삶의 방식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는 있다. 하지만 아직은 충분하지가 않다. 그의 바람대로 국민계층을 형성하고 있는 사회적 높낮이가 더 많이 낮아져야 한다. 그게 크게 더 낮아져야 사람 사는 세상이 제대로 열리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고대하며, 그가 떠난 지 11주년을 맞아 우리는 또 다시 아름다운 대통령인 그를 다시 추억한다.

 

 20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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