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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5-15 18: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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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개차반의 정치는 반드시 종식되어야 한다.

 


‘차반’이란 말은 맛있게 잘 차린 음식을 일컫는 말이다. ‘차반’ 앞에 ‘개(犬)’자가 접두어로 붙었으니, ‘개차반’이라는 말은 ‘차반’에 대한 반대의 의미를 지닌다. 

 

 이 땅의 정치는 왜 ‘차반’이지 못하고 ‘개차반’인 것일까. 뭐 달리 말할 것 있나. 한 마디로 이 땅의 정치는 온 국민으로 하여 정말 밥맛없게 한다. 그래서 이 땅의 정치는 개차반이다. 이렇듯 이 땅의 정치가 개차반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 첫째 원인은 바로 사람 곧 인성 탓이다. 물론 우리민족의 인성이 개차반이 된 데는 분명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바로 덜 성숙한 국민의 민주의식과 척박한 국토환경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그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내가 덜 성숙한 민주의식을 말한 데는 국가의 온정주의에 기초한 법 집행의 무력함을 지칭하고자 하는 것이고, 척박한 국토환경이라고 칭한 데는 농사가 생업이던 때를 이르는 말이다. 이미 잊힌 말이 되었지만, 농자천하지대본야(農者天下之大本也)라는 말에서 보듯이 과거 이 땅에서는 농사짓는 자가 천하제일 곧 으뜸이었다. 이 말이 함의하는 바는 농사짓는 일이 그만큼 숭고하다는 칭송의 뜻과 함께 그만큼 어렵다는 뜻을 함께 내포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세상이 70여년 만에 이 확 뒤집어 졌다. 이제 이 땅에서 농자가 천하의 으뜸이 아닌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시민의 민주의식 또한 크게 향상되었다. 이로써 이 땅의 농자는 가장 처절하고, 마땅한 직업을 갖지 못해 마지못해 선택하는 막다른 직업군에 속한다.

 

 이런 경향에서 벗어난 일부 과학 영농 자들이 있긴 하다. 그러나 아직 그런 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 또한 세상이 또 바뀌고 있는 탓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아무튼 이 땅이 척박함은 사람들로 하여 이기심을 키우고, 상대에 대한 배려보다는 네 편과 내편을 갈라 싸움질 하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그 싸움질에서 이겨야만 더 편히, 더 배불리 먹으며 호사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그 점을 보여 주는 것이 바로 조선조 500년의 역사이다. 그 500년 동안 서로 합심하여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다 함께 노력했다면, 이 땅의 역사는 분명 달라져 있을 것이고, 현대사는 더더욱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조선조 배반의 정치가 현대사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땅의 현대사 곧 현대정치 역시 개차반이다. 조선조 500면의 역사가 개차반이었듯이 이 땅의 굴곡진 근, 현대사 역시 개차반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 배반과 반목, 질시의 정치를 종식시켜야 한다. 이제 대결과 배척이 아니라 국민 모두를 위한 협동과 협력에 기초한 법적 제한 속에서 정정당당함을 추구하는 선의의 경쟁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이를 통해 개차반 정치의 시대에 종언을 구해야 한다. 21대 국회만은 반드시 정치 개차반의 시대를 종식하고, 국민 모두를 하나로 통합하는 국민통합의 새 시대를 여는 국회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야 남북한이 대결구도를 종식하고, 통일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이제 이 땅에서 개차반의 정치가 종식되기를 고대한다. / 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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