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무서리 구담(龜潭) 정 기 보
찬 서리가 내리는
이른 아침
지난 봄 여름 날
꽃피고 새우든 시절이
바람 스치듯이 지나갔는데
그 한 몸마저 움츠리고는
무슨 모략(謀略)들 일삼는가?
보은의 정은 온대 간대도 없이
탐욕(貪慾)에 젖은 자여 !
권력을 휘둘리는 자여 !
앞뒤를 가리지 않는 집단 이기주의자여 !
혼란(混亂)을 틈타는 기회주의자여 !
가을의 풍요는
지난 봄 여름날에
저린 땀 흘리든 농심(農心)의 선물일진데.
천지도 모르고 날뛰는 자여 !
늦은 가을에 무서리가 내리는 내력을
아는가.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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