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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4-12 08: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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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경영전문가 '스티브 정'
OO교도소에 가서 웃음특강을 하고 왔다. 3주 전에 연락을 받고 그때부터 과연 재소자들에게 어떻게 웃음을 전파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했다. 주변에 계신 분들과 오랜 웃음친구들에게도 조언도 구했다. 결론은 그냥 평상시처럼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선입견과 편견에 푹 젖어 살고 있다. 교도소라고 하면 괜스레 그들은 웃지도 않고 항상 어두운 표정일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그들을 본 순간 그 생각이 여지없이 틀렸음을 알아차렸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웃음운동에 참여하고 필자와 함께 활짝 웃었다.

어린아이가 잘 웃는 것은 단순하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떻든 교도소에 들어가면 모두 단순해 지나보다. 작은 일에 감동하며 아이처럼 활짝 웃었다. 물론 머리 속은 여러 가지 일로 복잡하겠지만 마음은 차분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며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그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바깥에 사는 사람들이 더 잘 웃지 않는다. 왜냐하면 온갖 세상사로 머리가 복잡하고 어지럽기 때문이다. 순수하지 않으면 웃음이 없어진다.

처음에 특강을 시작할 때는 필자나 청중들이 서로 조금은 긴장했었지만 이내 그들의 웃음보는 터졌다. 아니 이렇게 잘 웃을 수 있구나 하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크게 웃으며 스스로 놀라워하는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그렇다. 자신의 내면 속에 이렇게 엄청난 웃음보가 숨어 있는 줄 몰랐을 것이다. 한번 터진 웃음보는 계속해서 이어져갔고 심지어 강의를 도와 준 한 재소자의 프로젝트 사용이 서툴러 잠깐 동안 어색한 시간이 흐르자 여기 저기서 푸하하하 웃어버려서 함께 또 웃었다. 이런 걸 두고 웃어넘긴다고 한다.

이윽고 강의 열기가 고조되고 크게 길게 그리고 온 몸으로 웃는 시간이 계속되자 이윽고 교도관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필자가 크게 웃으며 교도관에게 하이파이브를 권하자 기꺼이 함께 하이파이브에 동참했다. 웃음 바이러스가 널리 퍼진 순간이었다.

한번 웃고 그만두지 말고 웃음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강의를 끝냈지만 진심으로 그 분들이 웃음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웃음을 통해 긍정의 힘이 얼마나 큰지 실감하며 세상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비록 일시적으로 실수했거나 뭔가 잘못되어 이런 곳에 오게 되었겠지만 이런 뼈아픈 경험이 남은 생애에 값있는 교훈으로 남아 재충전의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교도소 마당에 피어 있던 벚꽃은 유달리 흐드러져 보였다. 너무 고와서 고함이라도 치고 싶었지만 재소자들을 생각하니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었다. 그들이 어서 시간이 흘러 침묵의 세월을 뒤로하고 출소하기를 기원했다. 그 때는 꽃을 보며 환희의 탄성을 지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들에게도 분명히 웃음보가 있음을 확실히 보았다. 누구에게나 웃음보는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는 웃음보가 있는 줄 알지 못한다. 만약 한번이라도 자신의 웃음보를 확인하고 나면 세상을 보는 눈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웃음보를 사용하여 함께 크게 웃어보자. 이렇게. 푸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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