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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8-11-07 13: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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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성 연세대학교 직업평론가,칼럼니스트
미국 대통령선거에서의 인종 차별의 벽을 넘는데 232년이 걸렸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선출직 최고위 직업에 흑인이 진출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버락 오마마가 흑인으로서 백인 후보 존 매케인 을 이기고 미국 44대 대통령이 되는데 그런 시간이 걸린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직업에서 진정으로 인종 차별은 사라진 것인가. 아니다. 아직도 인종차별적인 요소들이 지구촌의 다양한 직업 세상에는 활기차게 작용하는 중이다.

지금은 인종차별을 넘어서서 전문 직업인으로 성공한 프로골퍼인 타이거우즈를 보자.

1950년대에 미국에서 타이거 우즈가 프로골퍼라는 직업에도전장을 냈다면 그는 프로골퍼로서 성공이 요원(遼遠)했을 수도 있다.1950년대는 프로골퍼는 백인들만이 가능한 직업이었다. 더구나 당시에는 골프장에 흑인들이 출입하는 것, 흑인들은 골프라는 운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미국 사회의 불문율 이었다.

미국 전국 골프 연습장은 물론, 메이저 골프클럽에 흑인이 출입하는 것 , 가입하는 것 자체가 금지되었던 시절이라서 타이거우즈 같은 흑인이 1950년대는 프로골퍼로서 직업적으로 성공을 하지 못했을 개연성이 높다. 이것은 직업에서의 인종 차별이었다.

지구촌에 존재하는 13만 5천개의 직업중에도 아직 인종 차별상황은 존재한다. 그것은 보이게, 보이지 않게 여러 직업으로 진출하려는 사람들을 괴롭힌다. 1950년대는 흑인이 미국에서 교수라는 직업인으로 진출하는데도 보이지 않는 차별의 벽을 넘어야 했다. 미국에서 관료의 상위직업에 흑인이 진출한것은 최근 일이다.

하바드 법학대학원 출신으로 미국의 민주당 후보가 되는 과정에서 , 못지않게 잘 배우고 백인인 힐러리 클린턴과의 후보 경쟁에서 인종차별의 벽을 넘어서기 위해서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나름의 난관을 극복한다.

그는 그 후에 공화당의 다시 백인인 존 매케인을 이기기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한다.
백인들이 많은 미국에서 여론 조사 과정에서는 흑인을 지지 한다는 말을 하고는 막상 투표장에서는 자기가 백인임을 인식하고 백인에게 투표하는‘ 브래들리 효과’를 그는 걱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도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무력하게 작용한다. 미국 경제난 때문이다.

버락 오마바는 케냐에 친할머니가 있고 미국에서 성장한 ‘멀티 레이셜’ 인종이다. 다시 말해서 ‘다인종형 인간’이라서 이런 인종 차별을 극복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버락 오마바가 당선됨으로서 진정으로 미국에서 다양한 직업에 드리운 인종 차별의 벽이 다 걷히는 중인가. 지금의 미국 의 경제적인 난관이 그의 인종 차별의 벽을 넘는데 기여하였지만 저변에선 그의 승리는 진정한 인종차별(人種差別)이 직업 세계에서 극복되는 과정(過程)이라는 평가에 귀 기울일 가치가 있다.

물론 그동안 미국에는 진즉부터 ‘ 고용 기회 균등 법’이 있어서 인종간의 고용 차별을 법으로 호소가 가능한 사회인 것은 맞지만 은연중에 백인 흑인, 아시아, 히스패닉 등 인종간 고용 차별이 존재한다. 선출직은 채용직에 비하면 더욱 인종차별의 벽이 파고들 여지가 많았다.

미국만이 아니다. 아직도 영국의 잉글랜드 프리미어축구 리그에서 직업 축구선수로 일하는 황인종(黃人種)인 박지성, 김두현은 백인과 흑인이 주류를 이루는 글로벌 축구 시장에서 이를 극복 하고저 고군분투(奮鬪)함은 물론이다. 아시아출신 프리미어 선수들이 응원석에서 간간히 들려오는 개고기 송을 들어가면서 경기를 하는 것도 다 직업시장에서의 인종 차별이 낳은 편견들이 아닌가 싶다.

직업에서의 인종차별의 벽은 이제 지구촌 모든 곳, 모든 직업 시장에서 그 뿌리 까지도
극복되야 한다. 버락 오마마의 미국 흑인 대통령의 당선을 깃 점으로.

232년 걸린 인종 차별이 미국 대통 령 선거에서 일시적으로 극복(克復)된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미국 월가를 시발로 한 금융 위기가 미국 사회를 요동치게 하지 않았어도 진정으로 대통령이라는 최고위 선출직업인을 선거로 뽑는 과정에 인종차별의 벽이 극복되었는가는 의문(疑問)으로 남는다.

프로골퍼라는 직업에서 성공한 타이거 우즈가 2000년대에 골프를 직업으로 선택한 시대적인 타이밍이 절묘하게 결합하여 인종 차별이 그래도 극복된 것처럼 투영되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 대회에서 아시아권 프로골퍼들에게 영어 테스트를 강요하는 등
지금 진정으로 프로골퍼라는 직업 시장에서 인종 차별이 극복되었는가는 의문으로 남는다.

아직도 지구촌의 여러나라 직업 시장에서의 인종 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흑인인 버락 오마바의 당선을 시작으로 해서 모든 직업으로의 진출에서의 인종 차별의식과 인종 차별 관행을 근본부터 극복해 가는 노력이 우리 각자의 스스로의 내면에서부터 태동되야 하지 않겠는가?
( nnguk@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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