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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8-01 10: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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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참패로 끝난 7.28 재보선 결과 때문에 6.2 지방선거 승리이후 기세가 등등했던 야권 각 당이 모두 내부분란에 휩싸였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이재오 전 권익위원장의 화려한 복귀와 함께 8곳 가운데 5곳에서 승리해 정국 주도권을 장악한 반면, 3석을 건진 민주당과 야권후보 단일화로 뭉쳤던 민노-진보-국참당 등 좌익계야권과 지역패권을 뺏긴 선진당에선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선거패배의 책임이 거론되고 있는 정세균 대표의 진퇴논란 및 당권을 둘러싼 당권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386그룹을 중심으로 하는 주류세력과 정동영-김근태-손학규 그룹, 동교동계 및 친노계를 비롯한 비주류세력이 뒤엉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정세균 대표가 “선거결과는 당 대표인 제 책임이다. 책임공방은 필요 없다”고 전제한 뒤 “저의 거취문제에 대해서도 과도하게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참패 뒤 비주류세력이 제기하고 있는 지도부 총사퇴 주장을 일축해 눈길을 끌었다.

주류세력 최재성 의원 역시 “지도부가 사퇴하면 비대위를 구성하든 뭘 하든지 할 수 있는 일이 전대를 치르는 일 밖에는 없다”면서 “비대위역할이 없는 상황에서 지도부 사퇴가 책임지는 형태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 비주류측 공세를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나섰다.

반면 박주선 최고위원은 총사퇴를 주장하고 있으며 비주류측 최규식 의원은 “정 대표가 당이 처한 어려운 처지를 인식 못하고 일부 최고위원들이 물러나지 말라고 하는 것”이라면서 “사퇴를 표명한 것 자체에 진정성이 없는 것 아니냐”면서 ‘정치적 쇼’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심지어 쇄신연대는 최고위가 최근 의결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인선에 반대,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주류-비주류가 같은 수로 구성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선진당은 진로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당장 이회창 대표체제의 취약성이 드러난 만큼 한동안 잠잠했던 한나라당과의 통합추진을 비롯한 ‘범보수연합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한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과 민노, 진보, 국참 등 좌익계 야당들이 앞서 6.2 지방선거에서 야권후보 단일화로 재미를 봤다”면서 “선진당 입장에선 제3당으로 보수야당을 지향할지, 범보수세력 통합으로 활로를 모색해야 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 결과 5석을 추가로 확보, 172석인 가운데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와 합당이 마무리되면 180석의 거대 여당으로 재탄생되는데, 한나라당 내에서 선진당과의 합당논리가 약화되고 선진당 내부적으론 이견이 엇갈려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6.2 지방선거와 이번 7.28 재보선에서 민주당과 공동연대전략을 채택한 민노당과 진보신당, 국참당, 창조한국당 등 좌익계 소수 야당들은 모두 정체성 혼란과 존재의식 상실, 민주당 하부조직으로 치부되는데 대한 내부비판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돼 귀추가 주목된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기자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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