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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6-06 02: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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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망종(芒種)이다. 여름이 본격적으로 접어드는 계절. 감나무 가지 사이에 둥지가 보인다. 무슨 새인지, 자세히 들여다보니 여름철새인 노랑때까치다. 어미가 둥지 속에서 무엇인가를 품고 있다.

원래 노랑때까치는 요란스런 목소리를 지닌 새 가운데 하나. 그러나 지금은 조용하기만 하다. 알인가? 새끼를 품고 있는가? 마냥 궁금하다. 어미가 먹이를 위해 잠시 밖에 나간 것 같다. 그 속을 들여다보자. 그렇다. 알에서 갓 깨어 난 새끼 4마리가 있다. 솜털조차 없는 알몸뚱이다. 잠시 후, 어미가 먹이를 구해 온 것 같다. 곤충의 애벌레나 잠자리를 물고 새끼들을 정성들여 먹여준다. 그리고 어미는 다시 둥지 안으로 들어간다. 새끼들에게 체온을 유지해 주기 위해서다. 노랑때까치 어미는 따듯한 가슴으로 새끼를 어느 정도 품어 준 뒤에 다시 먹이 사냥을 나선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반복한다.

열흘쯤 지났을까. 이제 새끼들이 제법 자란 것 같다. 몸무게도 여러 곱절은 된 것 같고, 깃털도 생겼다. 새끼들의 먹성이 크니 부모들의 먹잇감 벌이도 여간 바쁜 게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모두 6종의 때까치과가 있다.(지구상에는 모두 81종) 때까치, 노랑때까치, 칡때까치, 물때까치, 큰재개구마리, 긴꼬리때까치가 바로 이에 해당한다.

노랑때까치의 몸길이는 20cm 정도이며 머리와 등이 갈색, 또는 적갈색이다. 검은색의 굵은 눈 선과 흰색의 가는 눈썹 선이 있다. 암수 거의 동일한 깃을 지녔으나, 암컷은 옆구리의 연한 비늘무늬가 있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노랑때까치에도 5가지 아종(亞種)이 있어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동정하기 쉽지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먹이감은 청개구리나 장지뱀과 같은 작은 크기의 양서·파충류와 메뚜기, 잠자리 등의 곤충류가 꼽힌다. 흥미롭게도 때까치의 경우 잡은 먹이를 철조망이나 뾰족한 나뭇가지에 꽂아 두는 습성이 있다.

노랑때까치의 학명은 라니우스 크리스타투스(Lanius cristatus)이다. 라니우스(Lanius)는 라틴어로 ‘도살자’라는 뜻으로, 때까치류의 먹이 습성을 그대로 내포하고 있다.
때까치류는 육식성으로 배가 부르더라도 먹잇감이 보이면 우선 잡아서 보관하는 습성을 지닌다.
<등록자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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