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09-05-20 10:49:03
기사수정
▲ 국립공원 주왕산
주왕산(장군봉, 해발 685미터)


아프기 때문에,
부모의 사랑을 받는다.
어린 아이였을 때에는,
그렇게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아팠기 때문에,
성큼 성장을 한다.
어른이 되어서는,
아픔을 겪으면서,
세상을 스스로 개척하여야 한다.

신열이 난다.
물수건 하나 올리면,
열이 내리고 몸이 완쾌된다.
마음인 것이다.
마음이 그러하다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원래 약한 인간이다.
그러니,
생각하는 것을 조금만 바꾸면,
세상이 가벼워 지는 것이다.

아픔에 힘들지만,
머리아픔이 제일 힘든 것이다.
그러나,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머리아픈 것은 또 제일 쉬운 것이다.
머리아픔의 명약은 산이다.

신록이 싱그럽다.
내린 것 때문이다.
비가 내렸으니,
내린 것보다도,
더 많은 것들이 올라간다.

비는 참 좋을것 같다.
무거워서 내린 것인데,
그것만으로도,
초목이 성큼 자라나서,
기운을 위로 솟아나는 것이다.
얼마나 좋을까.
조금만 선사하였는 데에도,
초목은 척척 알아서 몇 배는 더 피워내는 것이다.

세상이 다 푸르다.
푸름보다도 더 솟아나는 기운이다.
크게 호흡을 하여 본다.
맑은 공기가 도망하지 못하게,
크게 팔을 벌려 본다.
새로운 기운으로 세상을 품는다.

푸름이 활화산같다.
주왕산의 녹음이 그렇다.
마치 밀림을 걷는듯,
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소리였다.
천지를 굉음으로 몰아간다.
해볼테면 해보라는듯,
바람에 대응하는 큰 삼림이다.
장군봉이 그렇게 신록을 거느리고 있다.

바위가 깨어났다.
바위는 빗물을 머금을 필요가 없다.
바위는 빗물을 나무에게 다 선물하고서,
지구의 기운으로 깨어났다.
바위에는 지구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풍경의 아스라하다.
바위의 난간에서 바라보면 그렇다.
마치 외계에서 방문을 온듯,
주왕산이 하나의 행성인듯,
장군봉이 산을 이끈다.

하루가 열린다.
장군봉에 햇살이 내린다.
햇살의 점화로 장군봉이 깨어났다.
장군봉의 기침소리에,
주왕산의 신록이 요동친다.

산 아래의
모심기를 앞둔 논이며,
곡식이 자라나고 있는 밭이며,
들판의 풀들이며,
산에서의 나무들이며,
모두가 마음을 열어 제치고 있다.
모두가 주왕산의 푸름을 닮았다.
장군봉이 그 중심에 떡하니 솟아 있다.




[덧붙이는 글]
주왕산 사진 출처: 국립공원 주왕산 홈페이지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orldnews.or.kr/news/view.php?idx=286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정극원 취재기자 정극원 취재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대구대학교 법과대학 학장
    대구대학교 법대 졸업
    독일 콘스탄츠대학교 법대 법학박사
    한국헌법학회 총무이사(전)
    한국비교공법학회 총무이사(전)
    한국공법학회 기획이사
    한국토지공법학회 기획이사
    유럽헌법학회 부회장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