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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10-12 23:21:09
  • 수정 2016-10-13 08: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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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득환 대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시인이다.


대통령이 되기 전 박근혜 대통령은 시인이었다. 의미가 압축된 간결한 단문으로 이명박 정부를 질타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특히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라는 표현이야 말로 이명박 대통령을 향한 박근혜식 비판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19대 국회의원 선거 한나라당 공천에서 친박계가 배제된 것을 일러 박근혜 의원은 앞서의 말로 가름 한 것이었다.


이만한 시적표현이 또 없지는 않지만 촌철살인의 말로 부족함이 없다. 이만한 표현이 또 없지 않다고 한 것은 바로 박정희 정부를 향해 날린 김영삼 총재의 그 한마디 곧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는 표현 때문이었다.


오늘 또 한명의 정치 시인이 나타났다. 바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국민의당 의총에서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은 신의 재단이다.”고 설파했다.


누가 봐도 박 원내대표의 이 말에는 섬뜩하리만큼 강한 가시가 박혀 있다.


신의 재단이다.”에서 신은 누구를 지칭하는가? 최순실을 겨냥했다고 보지만, 최순실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본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기 때문에 이 표현에서 신은 바로 청와대를 겨냥한 것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의 배후가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뜻이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이 이 문제에 일체 관여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은 마치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 맨 것과 하등 다르지 않은, 충분히 국민적 오해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하기야 20036월이었던가? 대북송금의혹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구치소로 향하는 박지원 장관에게 여러 명의 기자가 현재의 심경을 묻자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라며, 조지훈 시인의 낙화라는 시의 한 구절로 자신의 심경을 피력하여 많은 국민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기도 했었다.


그로부터 13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 또 다시 박지원 원내대표는 신의 재단이다.”는 문구로 자신이 시인임을 분명히 드러냈다.

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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