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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신묘년 새해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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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 새해가
창공너머로 밝았다.
고개를 든다.
하늘을 올려다보기 위함이다.
고개를 숙인다.
땅을 내려다보기 위함이다.
숙이면 저 자세히 볼 수 있...
- 201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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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천 팔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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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팔봉산(해발 329미터)
애틋함이여!
그리하여 8봉인가.
더 늘어 트리면 추하기에
난간에 멈추어 끝낸 8...
- 201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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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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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
원추리의 계절이다.
어즈버 원색으로 피어나고 있다.
세상에 내보일 것이 참 많은가 보다.
줄기보다는 열 ...
- 201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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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문산-겨울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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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운문산(해발 1188미터)
낮은 곳에 선다.
가장 낮은 곳이다.
더는 내려갈 곳이 없다.
높은 곳에 오른...
- 201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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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산(만물상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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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가야산(만물상능선)
인적 끊긴 태고의 숲이다.
그 곳에서 태고의 신비를 감지한다.
보이지 않는 것...
- 201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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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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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히말라야 14좌
아직 어둠이다.
태양이 비치기 전이다.
등정을 감행한다.
히말라야를 오른다.
태양이 환하게 비치면,
신들도 깨어난다.
깨어난 신들이 인간...
- 201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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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리산(천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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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 듯,
감춘다.
왔다가 저만치 퇴각하는 봄이다.
처녀의 치맛자락 같다.
시간을 꽁꽁 동여매고 있다.
바위인 듯,
내보인다.
터 잡아서 더 높이 솟아오른 바...
- 201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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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양 금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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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금수산(해발 1016미터)
견딤이 아니라
기다림이었다.
혹한조차도 즐긴 바위이다.
혹한에 더욱 선명한 흰빛의 바위인 것이다.
희망을 기다린 증거이다.
기...
- 201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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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 백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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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 백덕산(해발 1350미터)
하얀 잔설이다.
잔설의 결빙이다.
오래 남는 눈이 되었다.
결빙의 미끄...
- 201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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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년 새해를 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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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경인년 새해를 열다.
비스듬히 시선을 둔다.
차가운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그러면 차가움으로부터 볼기를 보호할 수 있다.
바람을 피하기에는,
날씨가 ...
- 200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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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 기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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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것은 인간의 것에 비해 항상 위대하다.
자연에 가까운 생명체는 인간에 비해 영적으로 더 뛰어나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은 능력이 우월하지 못하...
- 200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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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천 운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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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다.
창조가 시작된다.
멈춤의 간극에서 새로운 창조가 태동한다.
어둠이다.
밝음이 시작된다.
어둠의 교차에서 환함이 펼쳐진다.
천지창조란
멈춤과 어...
- 200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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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악산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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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치악산(비로봉, 해발 1,288미터)
이기심이다.
세상을 조금 움직인다.
이해타산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타심이다.
세상을 전부 움직인다.
심금을 울리는 ...
- 200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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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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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을 연다.
깜깜한 어둠을 밀친 서광처럼 설악이 솟았다.
빛 한 줄기에 전설이 시작된다.
설악이 까마득한 서광의 발원처럼 아롱진다.
얇은 비단에서 톡톡 튕...
- 200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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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참새,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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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이다.
노랗게 담금질하고 있는 논이 풍요롭다.
회상의 미소가 절로 난다.
옛날의 허수아비에 비하면,
신식 패션으로 단장하고 있다.
그런데 깡통줄이 ...
- 200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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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리산 문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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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문장대(해발 1,054미터)
아름다움은
스스로를 지켜내지 못한다.
막 노란 채색을 시작한 단풍이다.
...
- 200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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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산 환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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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성산(해발 811.2미터)-초례봉(해발 635.7미터)
하늘이 시련을 내리는 것은,
그 사람의 소용됨을 알기 위함...
- 2009-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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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 명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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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긴다.
그제서야 현람함이 사라진다.
수면위의 요동이 종적을 감춘다.
고요가 엄습한다.
산정호수가 저 아...
- 200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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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구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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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구만산(해발 785미터)
인생이란,
배척이 아니라 배려이여야 한다.
사는 것이란,
반목이 아니라 이해이어야 한다.
생활이란,
뺄셈이 아니라 덧셈이어야 한...
- 200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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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불암산-수락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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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가둔다.
생활의 모든 것이 옹졸하여 진다.
생각을 연다.
생활의 모든 것이 관대하여 진다.
바람이 부드럽다.
바람은 들판에 불고,
꽃은 산에서 핀다.
...
- 2009-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