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리는 마포 대교 피라밋 추억의 사진
- 마포대교 아래 한강물은 민족의 얼을 품고 영원히 흐른다
일요일인 6일 여의도 옛 직장 사우회 사무실에서 할 일을 마치고 일부러 넓은 마포 대교를 운동도 할겸 걸어서 건너 가기로 마음 먹었다.
여의도 공원을 지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자유분방하게 친구들과 아니면 연인들끼리 자전거나 로라스케이트 등을 즐기고 있었고 일부는 농구 등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젊은 사람들이 일요일을 즐기는 모습이 너무나 좋아 보였다.
입추는 벌써 지나갔지만 한 낮에는 아스팔트에 열이 푹푹 찔 정도로 아직도 뜨겁기만 하다. 그러나 9월의 태양도 계절의 변화를 비켜 갈수는 없는 듯 오후 6시를 넘기니 한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가 귀를 찌를 듯 요란 스러웠지만 한강 하구에서 불어오는 초가을 바람은 너무나도 다정한 친구처럼 감싸주는 듯 했다.
여의도 방향에서 마포 대교 초입을 지날 때 까지만 해도 해는 보이지 않았으나 모터보트를 타는 사람이나 수상 택시가 지나가 모습은 마치 그림처럼 멋지게 바라 볼 수 있었다.
시야에 들어오는 밤섬도 점점 시커멓게 어둠이 속히 내리고 있었다. 바로 밤섬을 눈 앞에 바라다 보이는 대교 중간 부근에는 지나는 행인들이 쉬었다 갈 수 있도록 긴 의자 형태가 놓여져 있었다.
그 위치에서 중학생 또래의 학생들이 한강을 내려다 보며 얘기들을 나누고 있었다. 나는 학생들에게 어디에 갔다가 여기를 걸어서 가느냐구 물으니 여의도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오는 길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때 이 마포대교 한 가운데 밤섬을 바라다 보이는 위치에서 추억의 사진을 찍는게 어떠냐고 말을 하니 그들 중학생들은 쾌히 자세를 잡아주었다.
그들은 심지어 마포 대교 위에서 피라밋 사진을 찍겠다고 했다.
그 때 나는 위험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주의를 환기 시키고 속히 셔터를 눌렀다.
해저무는 한강 다리 위에서 즉흥적인 피라미드형 사진, 오래오래 간직하며 좋은 추억이 담긴 사진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월드뉴스와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