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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9-28 16: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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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 점 하려 가자

                   구담(龜潭) 정 기 보

 

 

내 한세월을 두고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젊은 시절 수심(愁心)에 젖어 자신을 둘러보다가 소문이 자자한 점바치 소식이 들리면 남 부끄럽기도 하지만 남몰래 찾게 된다.


생년월일을 대고 가만히 집중하면 점괘가 술술 나오는데 희망을 걸고 고심하는 나의 일생이 못 미치는 대화가 될 때는 부정하며 더욱 마음을 다지니 상상을 초월한 희망을 이루기도 했다.


그리고 행운을 주는 대목이 나오면 뭔가 흐뭇한 기쁨에 가슴이 슬레였다.

노년이 되면 식복이 있고 남달리 기쁜 날이 많은 팔자를 타고 났다고 할 때 어찌 그 먼 날을 믿을 수 있겠는가 하며 예사로 지나쳤는데

세월 흘러 노년이 되고 보니 식복이란 자기 스스로 갖춤 속에서 일어났다.


단독 주택 앞마당에 심은 대봉감, 왕 대추나무 등을 심었는데 가지가 휘도록 열매가 맺히니 사서 먹으려면 한해에 한둘이겠는데 해마다 풍요를 즐기니 그 옛날 점술이 알려준 노년의 식복이 스스로 갖춘 노력의 결과로 느껴왔다.


복점의 소식은 본인보다는 자식들이 우렁차게 잘되는 것을 기대(期待) 했는데 자식한테 조금이라도 힘든 내력이 나타나면 그 점쟁이 알지도 못하면서 나부된다고 마음속의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사람 팔자에서 스스로 다질 때는 무엇이라도 피해지고 자신이 노력하고 땀 흘린 결과가 반드시 있다는 자신감이 인생의 빈부를 초월하는 의지의 힘을 느끼게 했다.


인생의 생존을 두고 신앙심에 의존하기도 하고 환경의 처지에 따라 그 한 몸 둘 곳을 가리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고 느낄 수 없는 미래의 희망을 조금이라도 도움이 있다고 찾게 되는 점괘에 기대하는 인생의 뒤안길에서 필자의 젊은 시절이 인생의 추억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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