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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1-03 01:15:13
  • 수정 2025-01-03 01: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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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말고 일어서라. 

     

영암 박영무 시인



두려워 말라

파리 목숨이여,


우리는 파리 목숨이 아닌

사람의 목숨이란다

하지만 파리 목숨으로

죽어야 산다


파리 목숨으로 죽어 주어야 초원을 자유롭게

훠얼훨 날으는

호랑나비가 될 수 있다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다


존귀한 존재여,

그대는 죽음을 두려워 하는가

정의로운 눈물이여,

이제는 일어서지 않으려는가


두려워 말라

죽음을 두려워 말라

십자가를 바라보며

나아가면

죽음이 아닌

십자가의 영광을 얻으리니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우리들의 자유가

거짓 없는 자유가

일어서야 한다


정의를 짓밟는

저들의 잔인한 회초리가.

거짓 증언이


우리들의 존귀한 자유를

자맥질하는 슬픔을

내버려 두어야 하는가


언제 부터인가

인간의 탈을 쓴 저들이

우리들의 존귀함을

파리 목숨으로 희롱히며

분노의 세월을 다스려

왔구나


어쩌다가

파리 목숨이 되어버린

민주주의 산하여,

사랑하는 모국이여,

이제는 더 이상 견딜 수

없구나

이제는 우리가

우리들의 자유로운

정의를 위하여

파리 목숨으로 죽어야만

산다

존귀한 우리가 더 이상

짐승보다 더 못한 저들에게

파리 목숨으로

희롱 당할 순 없지 않은가


일어서라,

정의로운 눈물이여!

두려워 말고 일어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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