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시립미술관 부지 발굴조사 중 인골 발견 발굴 중지                                                
시립미술관 예정지 무덤 발굴하면서 수일 만에 무덤 위 강돌 수십톤 제거... 인골발견 발굴중지

춘천시가 시립미술관을 추진하는 상중도 고산 발굴조사에서 인골이 발견되어 발굴이 중지됐다.

22일 시민단체 중도본부는 “춘천시가 수일 만에 수십 톤의 강돌을 제거한 곳에서 인골이 발견되어 발굴이 중지됐다.”고 밝혔다.

현재 춘천시는 의암호에 위치한 섬 상중도 고산인근에 춘천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하여 (재)강원고고문화연구원에 의뢰하여 고산 일원 8,000m²에 ‘고산의 매장문화재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 8일~9월 30일까지 (재)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춘천시의 의뢰로 강원도 춘천시 중도동 197 외 37필지 약 36,025m²에 대한 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하층에서만 청동기시대 문화유산이 발견됐다는 시굴조사 조사단의 의견에 따라 문화재청은 상층에 분포하는 흙들을 제거하고 하층에 문화유산을 발굴하도록 지시했다.

그에 따라 4월 13일과 14일 (재)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상층부에 분포하는 흙들을 굴삭기 등 중장비를 이용하여 제거했다.

문제는 발굴현장 상층부에 수십 톤 이상의 막대한 강돌들이 분포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발굴현장은 고산에 인접했으며 인근에 북한강 보다 지대가 수m 이상 높아서 자연적으로는 수십 톤의 강돌이 분포할 수 없는 여건이다.

그럼에도 춘천시와 발굴기관은 강돌들을 조사하지 않고 수일 만에 모두 제거했다. 

중도본부, 중도역사문화원, 중도유적지킴본부 등 시민단체들이 춘천시와 문화재청에 항의했지만 제토 공사는 강행됐다.

17일 춘천시 문화예술과 이00 주무관은 단기간에 강돌을 제거한 것에 대해 “허가기간이 5개월이다”며 “절차상 문제가 없는 것 같아서 중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18일 중도본부 등 시민단체들과의 면담에서 강원고고문화연구원 직원은 “13일에 무덤이 발견됐다”며 “무덤 바로 위에 강돌들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즉 상층부 제토작업 중 무덤을 발견하고도 무덤주위에 분포하는 강돌들을 모두 제거한 것이다.

현행 매장문화재 제5조에 따르면 개발사업 시행자는 공사 중 매장문화재를 발견한 때에는 즉시 해당 공사를 중지하여야 한다. 

19일 문화재청 발굴제도과 임00사무관은 무덤이 발견된 이후 제토공사를 지속한 것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에 조치하겠다.”고 답변 했다.

중도본부 김종문대표는 “춘천시가 거대한 적석총을 수일 만에 터파기 하여 발굴한 것은 문화유산 파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