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최중경 임명’ 엇갈린 반응
- - “불가피한 조치” vs “오기인사”

▲ 이명박 대통령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에 장관 임명장을주고 있다/ 칸투데이 전형만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를 임명한 것에 대해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배은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법에 따른 정당한 절차로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고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민주당이 법 절차를 무시하고 국정 발목잡기로 일관하며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끝까지 거부한 결과 경과보고서 없이 지식경제부 장관 임명이 진행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 다시는 야당의 정략적 청문회로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국정을 흔드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두 신임 장관은 이제 이명박 정권 후반기 국정을 이끌어갈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전심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국민 70%가 반대하고 야4당, 시민단체, 심지어 한나라당 의원들도 부적격자로 선정한 최중경 지경부장관 후보자를 임명한 것은 얼마나 국민의 뜻을 어기고 있는지를 증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성난 민심의 결과를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봤으면 대통령께서는 이런 민심을 똑바로 읽어야 할 텐데, 오늘 임명은 민주당이 올바른 길로 가도록 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지경위원회를 중심으로 최 장관의 자질과 도덕성을 계속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희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자격 미달 부적격자를 장관 자리에 임명한 것은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을 가속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앞으로도 열심히 견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최중경 후보자 임명강행으로 레임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자신의 임기 내 레임덕은 없다던 이명박 대통령이 스스로 발등을 찍었다"면서 "이제 민심을 외면한 청와대에 설날 민심의 거친 파도가 휘몰아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중경 임명자는 부동산 투기의 산 교범이며 세금탈루가 전문가 수준"이라며 "고소영 강부자 내각 일원으로는 필요충분 조건을 다 갖췄지만 대한민국 고위 공직자로서의 자격은 전혀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수여한 뒤 "두 장관 모두 전문성이 있고 경험도 있기 때문에 업무 성과를 크게 내달라"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한국이 선진국이 되는 데는 문화국가가 되는 게 중요하다. 이런 큰 줄기를 보고 일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에게는 "해외 원자력 수주건, 해외 자원확보건 등 현안 진행이 차질 없도록 적극적으로 하라"면서 "외교관을 했던 경험도 충분히 잘 살려서 앞서 말한 해외 원자력ㆍ자원 확보건을 잘 살려달라"고 당부했다. <칸투데이 전형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