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1-01-27 10:34:33
기사수정
▲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칸투데이 김은혜기자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26일 이번에는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과정에서 희생자 묘지의 상석(床石)에 발을 딛고 올라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안 대표가 구설에 오른 것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현장에서 보온병을 포탄이라고 말하고, 성형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에 비유하는 발언을 한 데 이어 세 번째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시 북구 운정동 5.18 묘지를 찾아 5월 희생자들의 묘지를 참배하는 도중 박관현 전남대 총학생회장의 상석(床石)에 발을 올려 놓는 결례를 범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 홍남순 변호사의 상석을 밟고 정몽준 전 대표가 5.18 묘역에 화환을 보낸 사실을 언급한 뒤 "상석을 밟은 것은 5.18 민주화 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짓밟는 것"이라며 "안 대표가 대표로 남아있으면 한나라당은 국민과 조상님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묘비의 상석을 밟는 행위는 실수라기보다는 기본 소양에 관한 문제이고 집권 여당 대표가 한 행위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어이없는 일"이라며 "변명하지 말고 깨끗하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5.18 관련 단체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안 대표의 이번 행위가 설사 많은 사람들과 함께 참배 과정에서 일어난 실수라 하더라도 숭고한 5·18민주화영령이 잠들어 있는 묘역의 상석을 밟는다는 것은 5월 영령에 대한 큰 결례다"며 "정부여당을 대표하는 정치인의 바른 행동이 결코 아니다"고 "크게 뉘우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이유를 막론하고 상석에 발을 올려놓게 된 것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참배자 모두의 뜻은 진정한 추모를 위한 마음이었다는 것만은 알아주면 좋겠다"고 사과했다.

배 대변인은 또 "안 대표가 왼쪽 어깨가 불편해 처음에는 오른 손만 비석 위에 올렸으나 관리소장이 두 손으로 감싸라고 해서 왼손을 올리다 보니 몸이 비석 가까이 갈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광주 방문은 한나라당의 불모지인 호남지역을 신년 들어 첫 지역 방문지로 선택함으로써 호남 민심 끌어안기를 위한 것이지만 묘비 상석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칸투데이 김은혜기자>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orldnews.or.kr/news/view.php?idx=996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