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사랑받는 기업돼야” 강조
- 30대 대기업 총수들과 간담회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국내 30대 대기업 총수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취임 이후 6번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대기업간담회에서 "이 시대는 위대한 기업에서 사랑받는 기업으로 가야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10년도 대기업 투자도 당초 목표 이상으로 해줬다. 고용 문제에서도 상당히 성과가 있었다"며 "여러분의 협조 하에 지난해 경제가 6% 성장할 수 있었고, 수출도 초과 달성해 세계 7위권에 갈 수 있었다"면서 대기업 총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들이) 연구개발(R &D) 센터를 서울이나 수도권에 지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해 기업들의 민원 해결에 정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7월부터 시행되는 복수 노조와 관련, "노동부가 다른 부처와 협의해 대비책을 마련하는 게 좋겠다. 특히 불법 노조 활동이 묵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은 대기업이 희생하고 중소기업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보다 둘 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해야 한다"면서 "법으로 모든 것을 규제하는 것은 맞지 않다. 자율적 기업문화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에서 열린 국내 30대 기업 총수들과의 오찬 회동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건희 삼성 회장은 "대기업들이 투자와 고용, 수출을 많이 늘려서 경제 활력을 높이고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더 신경을 쓰겠다"며 "이제 현장에서 정착이 되도록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투자와 고용 계획을 설명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적극 활용해 협력업체들의 대외수출증대를 특별히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얼마전 비행기 안에서 ‘위대한 기업에서 사랑받는 기업’으로 라는 책을 읽었다, 이 시대는 위대한 기업에서 사랑받는 기업으로 가야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며 "한 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대기업 총수들은 '명찰'을 달지 않았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 행사 참석자들이 일괄적으로 명찰을 다는 관례를 개선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기업 총수들이 대부분 조끼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재계 총수들이 평소와 달리 조끼를 받쳐 입고 나온 것은 주최측이 절전을 위해 간담회장의 실내온도를 18도로 낮췄기 때문이었다.
한편 이날 간담회 좌석배치는 재계서열에 따라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이건희 삼성, 최태원 SK,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이 자리했고 왼쪽으로 정몽구 현대기아차회장, 구본무 LG,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순으로 앉았다. <칸투데이 조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