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통령 화 완벽하게 풀렸다”
- 당청회동 설명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삼청동 안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간의 만찬회동에 대해 "대통령의 마음을 풀기 위한 자리였고 회동 결과 (대통령의) 마음이 완벽하게 풀렸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사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 이후) 대통령이 많이 화나 있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당 지도부를 불러)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건은) '문제가 있지 않았느냐. 이제는 잘하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며 "나와 안상수 대표는 '다 잘못된 일이다. 잘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은 '당청은 한 몸이다. 정권창출이 중요한 것 아니냐. 잘 노력하고 잘 해나가면 국민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로부터 "당 지도부가 개헌 의원총회를 25일에서 내달 초로 연기한 것이 당청회동과 관계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개헌과 관련된 논의는 일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 대통령이 있는 자리에서 개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대통령 역시 개헌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구제역 문제와 관련 "대통령이 구제역 발생 초기에 백신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는데 (담당부처에서 백신 부작용을) 크게 보고해서 결단을 못 내렸다고 청와대 수석이 말하더라"며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해) 경질이라는 말까지는 안 나왔지만 초동대응이 잘못됐다는 말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하면 청정국가는 포기하는 것이고 그러면 그 때부터 살처분은 하면 안 된다"며 "시중에는 구제역에 걸리면 다 죽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3~7% 수준이고, 매복할 경우 2, 3차 피해도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구출한 '아덴만 여명 작전'에 대해서는 "작전을 개시하는 내내 대통령이 청와대 벙커에서 보고를 받고 다 지켜봤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안상수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원희룡 사무총장, 심재철 정책위의장 등은 23일 오후 6시30분부터 9시까지 2시간 30분에 걸쳐 회동을 가졌으며 한식에 막걸리를 곁들인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예정된 당정청 회의를 진행하고, 잠시 소강상태에 있었던 당정청 9인 회동도 복원하기로 했다. <칸투데이 김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