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복지를 왜 돈으로만 생각하나"
- 재원보다 사회적 관심 역설

▲ 박근혜 전대표가 '사랑의 바자회'에 내놓은 접시를 들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정치권의 복지 논쟁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박 전 대표는 2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불우아동 후원모임 '근혜천사' 주최로 열린 '사랑의 바자회'에 참석해 "복지에는 돈이 필요하고 돈이 많을수록 보다 많은 혜택을 줄 수는 있다"며 "하지만 왜 모든 것을 돈으로만 보고 생각하는지 안타깝다. 정말 중요한 것은 사회적 관심"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자발적으로 나눔과 봉사의 문화를 만들고 그것이 쌓여서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복지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에 맞게 작은 일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민주당의 무상복지 정책 제시 이후 복지논쟁의 초점이 재원 마련에만 맞춰진데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재원도 중요하지만 약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큰 틀에서의 시스템 구축이 간과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이 "복지에서 사회적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무슨 의미인가"라고 묻자 박 전 대표는 "한국말 못 알아들으세요"라고 농담조로 대답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근혜천사' 도움으로 심장병 수술을 받은 혜윤(12)이를 소개하며 "여러분 도움으로 어린이 36명이 새 생명을 얻었다. 여러분이야말로 진정한 복지의 한 부분을 실천하고 계시다"고 감사를 표했다.
'근혜천사'는 박 전 대표의 홈페이지를 통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박 전 대표도 19번째 '근혜천사'로 참여 중이며, 현재 325명의 회원이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1013만원의 후원금을 모아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측에 전달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바자회에 유리 문진, 한지박스, 화병, 접시 등 자신의 소장품을 내놓고 추첨을 통해 이를 전달했다. <칸투데이 고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