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이번엔 개헌론 놓고 설전
- “부적절” vs “국민과의 약속”
한나라당이 오는 25일 개헌총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한나라당 지도부가 개헌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18대 국회 들어 개헌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지 않고 미뤄오다 임기말에 말하고 있다"면서"차기 주자들이 가시화 되는 상황에서 과연 성사될 수 있는지 상당히 의문스럽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 최고위원은 지난 1987년 개헌 상황을 언급한 뒤 "개헌은 단순히 정치권 이해관계로 다뤄서는 안되고 국민적 열망이 있어야 한다"며 "개헌의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분위기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개헌 문제로 당내 계파갈등이 벌어진다면 국정은 추동력을 상실하고 당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진다"면서"개헌을 하려면 차차기 대통령제부터 헌법 내용을 바꾸자는 내용의 개헌을 하는 것은 가능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상수 대표는 홍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난 후 최고위원회의가 개헌 문제로 논란이 될 조짐이 보이자 비공개로 전환하려 했으나 나경원 최고위원이 바로 말을 이어갔다.
이에 안 대표는 "의총에 가서 실컷 발언하지... (여기서 다 하면) 의총이 싱겁잖아"라고 제지에 나섰으나 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이니 여기서 발언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지금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17대 말기 노무현 대통령의 원포인트 개헌 제안도 거부했는데 지금 이시기에 하는 것은 모양상 안 좋다"고 주장했다.
나 최고위원은 "계파 모임이 개헌 논의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며 "결국 개헌 논의가 사실상 우리끼리의 개헌 될 수 있다는 점과 또 하나의 줄세우기 개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 곱지 않은 시선 받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개헌 논의는 지난 국회에서 모든 정당이 함께 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의원총회에서 논의할 것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렇게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개헌이 차기 대권주자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다른 의도, 줄 세우기'와 같은 자극적 용어는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예정대로 오는 25일 개헌의총을 열겠다"며 "세종시 토론에서 보여줬듯이 수준 높은 논의를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칸투데이 전형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