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박지원, 제보설 두고 신경전
- 청와대 사실 여부와 경위 등을 놓고 내부 조사

▲ 칸투데이 박형규기자
청와대와 민주당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연일 상대를 향해 독설을 쏟아내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의 발단인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아들 서울대 로스쿨 부정입학' 폭로 이후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제보의 진원지로 청와대를 지목하자 청와대 측이 발끈했고, 여기에 민주당도 맞대응했다.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모략의 대가인 박 원내대표의 '야바위 정치'를 아직도 믿는 사람이 있느냐"며 "일일이 말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안 대표 아들에 관한 제보가 허위임이 이미 밝혀졌고 손학규 대표까지 나서 공식으로 사과한 마당에 또다시 변죽을 울리는 박 원내대표의 이러한 모습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박 원내대표는 즉각 녹취록을 포함한 증거를 떳떳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도 20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정치를 배웠다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이런 모습을 김 전 대통령이 하늘나라에서 보고 미소를 지을지, 미간을 찌푸릴지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정 수석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원내대표가 청와대와 한나라당을 이간질하는 반간계(反間計:적의 첩자를 이용해 적을 제압하는 계책)를 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정 수석은 “야당이 자꾸 당청을 이간질하려고 하는데 더 이상 이 같은 저급한 정치는 삼갔으면 한다”면서 “당청은 국민과 역사 앞에 무거운 공동책무를 지고 있는 한 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제1야당 원내대표에게 어떻게 그런 막말을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힌다. 청와대는 정치를 야바위처럼 하지 말라"고 했고,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옷깃만 스쳐도 발끈하는 모습에서 임기 내리막길의 초조함이 보인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도 청와대의 비판과 관련해 “1급 짜리 청와대 대변인 얘기를 갖고 당과 원내대변인이 말했기 때문에 저는 그냥 웃고 넘기겠다”고 일축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제보 사실 여부와 경위 등을 놓고 이미 내부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칸투데이 박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