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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1-19 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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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18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내정자가 ‘국민의 정부 이후 가장 인상 깊은 문화부 장관’으로 박지원 현 민주당 원내대표를 꼽은 것과 관련,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청문회를 통과 하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답변을 지켜본 적잖은 사람들은 씁쓸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어도 오히려 '모든 열분의 장관이 다 최선을 다했다'고 점잖게 이야기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전 의원이 올린 글의 전문.

어제 오늘 좀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문화관광부장관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여러 생각에 심란했습니다.

어제 인사청문회에서는 정병국 내정자는 '가장 인상 깊은 문화부장관 후보자는?'을 묻는 질문에 '박지원 전 장관'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의미 있는 답변' 이후에 '청문회장을 찾은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90도로 숙여 악수하고 있다'는 친절한 설명이 붙은 사진이 오늘 일간지를 도배했습니다.

정동기 내정자의 낙마이후 아마도 정병국 내정자는 '청문회 통과'가 최상의 목표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 심정 이해합니다. 또 오랫동안 몸담은 상임위에서 수장이 되어 그 동안 자신의 생각을 정책으로 옮기고 싶었을 것입니다.

역시 그 심정 이해합니다. 그러나 청문회의 그 답변을 지켜본 사람들은 답변의 당사자인 박지원장관은 말했죠.

'이런 식으로 내 입 막네'라고 또 대부분의 언론이 '청문회 전략'이나 '가랑비전략으로 흠집 내려는 야당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성 발언'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그 답변을 지켜본 적잖은 사람들은 씁쓸함을 금치 못했을 겁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과연 문화예산을 국가예산에서 1%로 만들었다는 순수한 이유만으로 그렇게 '최고의 장관'이 박지원 원내대표가 되었나 싶어섭니다.

동시에 그간 열 분의 문화관광부 장관 가운데 제가 기억해도 박지원 장관보다 훨씬 더 진지함과 공정함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지니고 일한 장관 많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설사 마음속으로 정말로 진심으로-'최고는 박지원!"이라고 해도 굳이 청문회장에서 그렇게 '특이한 답변'을 할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오히려 '모든 열 분의 장관이 다 최선을 다했다'고 점잖게 이야기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청문회장에서 기개와 결기를 보이면서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아닌 것을 똑부러지게 아니라고 답하면서 한나라당의 3선의원으로서 자부심을 잃지 않았다면 싶습니다.

지난 두 국방장관의 청문회에서 우리 국민들은 나라에 대한 두 장관내정자의 결연하고 깔끔한 그러면서도 군인으로서 자존심과 자긍심을 잃지 않은 모습에 적잖은 잔잔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런 감동을 정치인출신 장관후보자에게 받기는 정말이지 '하늘의 별따기'정도로 어려운 일이었나요?

2011년 1월 18일

전여옥 올림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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