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野무상복지 '포퓰리즘' 맹비난
- "급하니까 포퓰리즘 빠질 수도… 기업총수 손자손녀 식비도 공짜로?"
이명박 대통령이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의료-보육정책 등을 주장하는 민주당을 향해 날선 비판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최근 민주당이 유권자들의 표를 얻으려 실현 불가능한 인기영합 전술을 펼치려는 시도를 우회적으로 지적, 포퓰리즘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과 영부인 김윤옥 여사는 지난 14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여성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는데 이 대통령은 민주당의 무상복지를 겨냥한 듯 비판에 나섰다.
실제로 대통령은 “정치를 해보니까 정치는 반드시 합리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나도 되돌아보면 (위기상황에) 급하면 포퓰리즘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
대통령은 이어 “나는 비교적 안 하는 사람이지만 선거 때 되면 유혹에 빠진다. 합리적 사회가 돼야 한다”며 “대기업 그룹총수의 손자-손녀는 자기 돈을 내고 해야 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대통령은 “그런 사람들은 용돈을 줘도 10만원, 20만원 줄텐데 식비를 공짜로 해 준다면 오히려 화를 낼 것”이라면서 최근 논란거리인 민주당의 전면 무상급식 주장을 공격했다.
대통령은 또 “아주 부자가 아니면 중산층 전원에게 보육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사실 보육은 이미 무상보육에 가까이 갔다”면서 무상 복지 시리즈를 차기 대권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민주당이 유권자들의 표만 노리고 포퓰리즘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키도 했다.
아울러 대통령은 “이념적으로 진보-보수 등 논란이 많고 복잡하다. 여기에 북한이 자꾸 나쁜 짓을 해서 우리 사회가 걱정스럽다”면서도 “길게 보면 희망이 있는 나라”라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은 “올해 많은 분을 만나며 새해엔 남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나 자신 조금 자제하자고 했다”며 “올해는 남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자제하는 세상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또한 대통령은 “한국은 여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조금 있으면 오히려 남성들을 의무적으로 채워야 한다는 세상이 온다”면서 “나도 딸이 셋이고 아들이 하나인데 아들은 비리비리하다”고 언급, 여성계 발전과 사회참여를 위해 마련된 행사도중에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더불어 대통령은 “오늘 당장의 문제만 본 채 앞으로 10년 뒤를 생각하지 않고 머리를 숙이면 발밑만 보인다”며 “출산-교육 등 정부는 10년 이후를 검토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신년인사회는 ‘대한민국의 미래, 여성의 힘으로’란 주제로 여성과 전체사회가 행복하게 발전하고 서울 G20정상회의 이후 여성의 사회참여와 국제적 역할을 위해 마련됐다.
참고로 이번 행사엔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과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과 함께 임태희 대통령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등 우리사회 각계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