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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1-14 12: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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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낙마를 계기로 그동안 당청 밀월관계가 깨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청와대와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던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 초청 청와대 만찬이 연기됐는데, 안상수 대표를 비롯해 여당 지도부가 부적격 의견을 표명하면서 불거진 갈등이 수습국면으로 전환되지 못한 채 악화일로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 오는 27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당정청 수뇌부 9인 조찬회동이 열리는데 안 대표가 김황식 국무총리와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만나는 것으로 회동의 격이 상당히 떨어진 셈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관계자는 “27일 조찬과 26일 만찬을 모두 갖는다면 일정이 중복되는 것 같아 조정했을 뿐”이라고 밝혔으나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 같은 상황에 만찬일정을 잡을 수 있겠느냐”고 언급, 정 전 후보 낙마로 인해 당청갈등이 심각한 상황임을 숨기지 않았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일정상 26일 만찬은 어려운 것 같다. 일단 연기된 것이지만 당분간 잡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으며 청와대는 실무자들이 잠정적으로 날짜를 잡았지만 대통령 일정문제와 구제역 등 현안이 많아 연기하기로 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가 일각에선 여당이 대통령의 인사결정을 거부한데 대한 앙금이 남아 있어 이번 만찬일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는데, 대통령은 특히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밀월관계 회복이 사실상 힘들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한나라당 전체에 대해 기분이 상한 것이 아니라 상의도 없이 정동기 후보자의 사퇴를 결의하고 발표한 당 지도부에 불만을 갖고 있다”라며 “그중에도 안상수 대표에 대해 상당히 불쾌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키도 했다.

그는 이어 “집권여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일제히 야당의 공세에 동조해 마치 여론심판 같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든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청와대 일각에선 당청관계가 악화된 것은 안 대표의 책임이란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인데 당청소통, 국민신뢰를 거론했으나 당혹스럽기는 여당 지도부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한편 정가에선 대통령이 정 전 후보의 사퇴에 대한 여당 지도부의 태도에 격노했지만 당장 지경부와 문화부 장관 인사 청문회가 예정된 만큼 직접적으로 의사를 표명하진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인데 오는 27일 여권 수뇌부 회동에서 해법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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