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대통령에 누 끼칠 수 없어 사퇴"
- 여당, 부적격 표명이 결정타… 靑, 후속인선 박차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12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종로구 통의동 후보자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특히 정 후보자는 “단 한 분의 청문위원이라도 계신다면 끝까지 청문회에 임해 제 진정성을 국민께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도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고 향후 초래될 국정의 혼란을 감안하니 차마 이를 고집할 수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논란을 끝냈다.
반면 정 후보자는 “재산문제와 관련해 근거 없는 의혹을 만들어 제기하거나 집이 없어 전세를 살던 시절 전세기간 만료로 여러 차례 이사한 것조차 투기의혹으로 몰아가는 것을 봤다”며 “집이 없어 이사를 많이 했던 것까지 흠이 되는 현실에 비애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낙마는 향후 청와대와 여당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전관예우 및 감사원의 독립성 저해논란은 물론 청와대 인사담당 책임자 문책이 이슈화될 여지도 큰 만큼 당분간 거센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지난해 연말 개각인사를 통해 신임 감사원장으로 내정된 정동기 후보자는 야당의 사퇴압력과 한나라당의 부적격 의사표명이 결정적으로 자진 사퇴로 이어진 결단의 배경이 됐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정 후보자 낙마로 후속 수습대책 마련하는 동시에 감사원장 공석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신임후보자 인선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