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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1-11 10: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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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하다며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10일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들은 만장일치로 정동기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

전날까지 한나라당은 정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청문회에서 철저히 따지겠다며 청문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뜻을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전관예우에 따른 과다급여 논란 등을 들어 정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 민간인 사찰 문제까지 거론하겠다며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10일 “주말 여론 수렴 결과 정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했다.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 자진 사퇴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자 민주당은 내심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의 신년기자회견이 열렸으나 한나라당의 ‘정동기 사퇴’ 선수(先手)에 당내에서 답답해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이 같은 결정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정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한나라당이 이례적으로 신속한 결단을 내린 이유는 민주당 뿐 아니라 한나라당 내에서도 이미 ‘정동기 불가론’이 나온 상태에서, 야당의 공세로 더 큰 치명타를 입을 경우 파장을 감안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견을 교환해보니 더 이상 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인식에 모두 공감했다”며 “감사원장의 경우 인준 투표를 거쳐야 하는데 당의 최고위원들이 임명절차에 대해 무리라고 할 정도면 소속 의원들의 의견 분포는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원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청문회를 거쳐 인준 투표일에 닥쳐올 상황이 오히려 국정수행에 더 장해물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 후보자는 자신의 문제가 더 이상 정부여당에 짐이 되지 않도록 후보 자진사퇴를 심각히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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