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사회생… 억세게 운 좋은 남자 안상수
- 코너 몰릴 때마다 정국 뒤흔든 사건 일어나
'보온병 포탄'에 이어 '자연산' 발언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렸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기사회생하는 분위기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의 '막말' 파문속에서 안 대표의 잇따른 실언이 묻히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이러한 안 대표의 정치적 생존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그가 정치적 고비마다 의외의 큰 사건이 터지면서 살아남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이 나올 법한 것은 안 대표가 코너에 몰릴 때마다 정국을 뒤흔든 사건들이 실제 일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먼저 안 대표가 원내대표 시절인 지난 3월 21일 '봉은사 외압' 파문으로 불교계와 마찰을 빚자 일각에선 원내대표직 사퇴 주장이 나오는 등 그의 자리가 흔들렸다.
하지만 3월 26일 천안함 사태가 터져 정국의 흐름이 천안함 사태에 따른 안보정국으로 '확' 변하면서 '봉은사 외압' 파문이 잠잠해져 안 대표가 살아났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안 대표는 11월 24일 '보온병 포탄' 발언으로 세간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때도 안 대표의 '보온병 포탄' 발언 전날 송영길 인천시장이 "우리군이 북한을 자극"했다는 의견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확산돼 안 대표의 실수가 상당 부분 희석됐다.
여기에 더해 안 대표는 22일 여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요즘 룸(살롱)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고 하더라"며 성형을 안한 여성을 '자연산'에 비유해 국민의 호된 질타를 자초했다.
야당과 여성계 등은 이에 안 대표의 정계은퇴를 강력 주장하며 강하게 압박했다. 또 국민여론도 안 대표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런 위기속에서 천 최고위원의 '막말' 파문이 터지면서 안 대표는 또 살아났다. 천 최고위원이 26일 민주당 장외 집회에서 "헛소리하며 국민을 실망시키는 이명박 정권을 어떻게 해야 하나. 확 죽여버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막말을 해 안 대표의 '자연산' 발언을 덮은 것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안 대표가 관운이 참 좋은 것 같다"며 "내년 4·27 재·보선 결과가 기대 된다"(?)는 묘한 말을 했다.
한편, 안 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올 한해 따가운 질책과 따뜻한 격려, 사랑을 보내주셨던 국민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소망하는 일이 잘 이루어지는 신묘년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