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권경쟁 조기가열… '기대반 우려반'
- 박근혜, 싱크탱크 출범시켜 고지 선점… 김문수 등 여타 주자도 가세

▲ 박근혜 전대표,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 전격 출범
오는 2012년 차기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여권 내 대권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줄곧 여론조사 1위를 고수하며 독주체제를 굳혀온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27일 사실상 대선캠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을 전격 출범시켜 대권 레이스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는 직접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우리나라는 국가발전 기로에 있다”면서 “많은 난제가 놓여 있지만 진정한 선진국으로 만드는 대업을 이룰 수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앞서 지난 20일 사회보장기본법 전부 개정안 공청회를 통해 복지이슈를 제기하며 이날 78명의 싱크탱크를 출범시켜 인적 네트워크 구성을 완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정치권 일각에선 박 전 대표의 빨라진 행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예상보다 시끌벅적한 대선전략이 조기경쟁을 가열시켜 이명박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야기할 여지가 다분한 만큼 자칫 대통령과 대립각이 세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한 정가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현재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데 대세몰이를 하듯 공청회를 진행하고 싱크탱크를 출범시킨 것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만약 조기 대선경쟁이 과열될 경우엔 레임덕을 우려하는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 오면 양측 관계에도 금이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최근행보는 정치적이기 보다 정책인 면이 돋보이고 있다”라면서 “지난 경선에 비해 국민들에게 직접 다가서는 정책으로 승부를 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맞서 범친이계 대표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행보 역시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여의도 정가의 대체적인 견해이며, 당장 내년에 치려질 4.27 재보선을 비롯해 2012년 총선-대선후보 당내경선으로 이어지는 정치일정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친이계에선 이재오 특임장관의 킹메이커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상득계와 정두언-남경필-정태근 등 소장파와 대립각이 형성되고 있는데 어떤 식이든 박 전 대표에 맞설 대항마를 내놔야 하는 만큼, 김 지사의 본격적인 대선 기동전략이 요청되는 상황이다.
이를 반증하듯 김 지사는 민주당이 장악한 도의회의 친환경 급식실시 요구를 수용하며 정치적 유연성을 보이고 안보정국에 ‘보수우파’적 이미지를 강화하며 세력기반을 다지고 있다.
반면 사실상 대선캠프 역할이 주목되는 ‘광교포럼’ 발기인 대회가 돌연 연기된 배경에 의문이 들고 있으나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 출범으로 이미 촉발된 여권 대권주자간 경쟁구도에서 더 이상 대선행보를 미루거나, 향후 일정을 늦출 수 없을 것으로 예상돼 주목되고 있다.
따라서 김 지사는 앞서 지난달 ‘문수사랑’을 비롯한 팬클럽과 동반산행과 특강정치를 통해 다져진 세력기반을 정비, 조만간 대선경선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태세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한편 연초 정치권은 예산안 처리에 따른 후폭풍으로 여야 대립이 여전한데다가 북한의 연평도발로 촉발된 군사적 긴장감이 팽배하고 있고 한미FTA 비준동의 등 난제들이 산적해있다.
이 때문에 연말을 앞둔 정가에선 박근혜-김문수 양대 세력구도로 조기 가열되는 여권 대권경쟁에 대해 부정적 시각과 함께 긍정적 기대가 교차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