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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12-27 13: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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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은 27일 정몽준, 남경필 의원 등 10명의 같은 당 의원들과 공동으로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장하준 교수를 초청해 <새로운 자본주의와 한국경제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강연회는 2008년 전세계를 강타했던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경제의 불안한 흐름속에서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한 다각적 모색과 신자유주의 파산 이후 새로운 자본주의의 전망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초청사에서 "불편한 진실을 외면만 할 수는 없다"고 말한 뒤 "대한민국이 경제침체의 늪에 빠져서 2년 동안 성장을 못하는 사이 양극화가 심화됐고 고용불안이 악화됐다"면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써온 한나라당이지만 한순간에 일본의 자민당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이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오늘 강연회가 세계사적인 대전환기에 대한 성찰과 더나은 자본주의의 해법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장 교수는 지난 2009년 4월에도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회(위원장 정두언 의원)의 초청으로 '이래도 신자유주의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바 있다.

장 교수는 강연에서 "이제 찬반을 넘어서 신자유주의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온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볼 때"라고 말문을 연 뒤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등은 진정한 자유무역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선 모든 나라와 FTA를 하면 된다고 말하는데 이런 식으로 하다 보면 협상비용도 많이 들고 시스템도 복잡해진다"며 "그래서 다 같이 협상하고 한 번에 끝내자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있는데 왜 우리가 이 질서를 앞장서 깨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또 "어떤 이들은 자유무역을 하지 않으면 쇄국하자는 것이냐고 말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며 "우리는 이미 충분히 개방된 나라이고, FTA를 안 한다고 해서 북한이나 쿠바처럼 되는 것이 아니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 서병수 최고위원, 민주당 원혜영 의원 등 여야 의원 30여 명과 각계각층 300여 명의 인사가 함께했다.

▶장하준 교수는… '사다리 걷어차기',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의 저서에서 시장만능주의를 추구하는 '신자유주의'의 문제점을 비판했고, 최근엔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라는 베스트셀러를 통해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자본주의의 잘못된 모습을 지적하면서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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