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조롱한 한겨레 "허경영 위태롭다고?"
- 한 "다른 의도 전혀 없어, 오해 불러일으켜 죄송"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잇따른 실언으로 '대표직 사퇴설'이 거론되는 등 곤경에 처한 가운데 일각에선 그를 정조준한 비난이 조롱(嘲弄) 또는 매도(罵倒)의 수위로 지나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22일 여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요즘 룸(살롱)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고 하더라"며 성형을 안한 여성을 '자연산'에 비유해 국민의 호된 질타를 자초했다.
이에 야당과 다수의 좌파 매체는 일제히 포문을 열고 안 대표를 겨냥, 전력을 다해 조롱의 화살을 쏟아 붓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겨레는 23일 '안상수 때문에 허경영 정치컨셉 위태롭다'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안 대표를 심하게 조롱했다.
한겨레의 이날 보도는 다음과 같다.
<"한 누리꾼은 '신은 안상수를 창조했다. 몸 위에 보기 좋으라고(생각하라고가 아니라) 머리를 얹어 놓으셨다. 그런데 실수로 입도 달아버렸다', 또 한 누리꾼은 '이제 여자친구와 함께 횟집에 가서 '자연산 먹자'는 얘기도 편하게 못하게 됐다'"<br />
"누리꾼들은 안 대표가 이렇게 '빵빵' 터뜨리면 인기가 올라간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안 대표 때문에 '콜미' '롸잇나우' 등 일반의 상식을 깨는 기행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허경영씨의 정치컨셉이 위태로워졌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트위터에는 안 대표의 발언 파문을 엮은 '안상수 매뉴얼'도 올라왔다. '룸살롱에서 자연산 여성을 찾다가 전쟁이 나면 군에 입대해 '보온병 포탄' 두 개를 들고 적진으로 뛰어들어 적의 식량을 밥통에 채워 넣고 곧장 행방불명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종교단체 관계자는 "안 대표가 공인으로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은 매우 잘못"이라고 전제한 뒤 "비판을 받아도 할말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다수의 좌파 매체가 '때는 이때다'라는 식으로 비판을 넘어서 안 대표를 놀림감으로 만드는 것도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와 같은 발언은 집권·여당 대표인 안 대표가 보는 시각에 따라 '여성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볼 수도 있는 문제성 얘기를 한 것은 신중치 못한 처사지만 다수의 좌파 매체들이 비판(批判) 또는 비난(非難)의 수위를 훨씬 넘어서 안 대표를 조롱(嘲弄)거리로 만드는 것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네티즌 가운데에는 kyja**** "여성비하? 그럼 이 나라 남자들은 죄다 여성비하 하고 있다. 성형한 여자들 비아냥하면서 자연산이라는 단어 한번 안쓴 남자가 어디있냐", prep**** "식사시간에서 밥먹으면서 우스게 소리로 한 말이 그렇게 여성비하인가", agap**** "말 한마디에 너무 신경쓰면서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 이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니까 한심한 생각이 든다"는 등의 댓글도 있다.
한편,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22일 "안 대표의 발언은 점심을 먹으면서 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한 뒤 "불필요한 성형이 만연하고 성형의 부작용이 심한 것을 얘기하면서 떠도는 풍문을 인용한 것"이라며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켜 죄송스럽다"고 해명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