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홍사덕 vs 이윤성 대북정책 '정면충돌'
- 김영선 "평화라고? 한국만 핵무장화 안 된 상황"
한나라당이 22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현 정부의 최근 강경 대북정책과 관련, 설전을 벌였다.
이날 설전은 홍사덕 의원(前 국회부의장)이 화두를 던져 시작됐다.
그는 "연평도 사태는 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에 힘입어 첫 번째 꼭지를 잘 마무리 지었다. 우리 당의 확고한 자세도 도움이 됐다"며 "이번 꼭지의 종합적인 평가는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증권시장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평했다.
하지만 "다만 지금과 같은 남북관계는 장기적으로 지속되어선 안될 것이라고 모두 생각할 것"이라며 "저는 당 대표 또는 원내대표가 신임 정책위의장과 상의해 대북정책을 선도적으로 한번 리뷰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운을 뗐다.
덧붙여 "사실 남북관계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도 말했다.
이에 남경필 국회 외통위원장이 가세해 "장점들을 모아 새로운 대북전략을 만들어가는 그러한 자세가 필요하다"며 "과거정권의 햇볕정책, 포용정책이 일정의 실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상당한 성과가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정권차원을 넘어선, 정당을 넘어선, 20년, 30년 계속될 수 있는 새로운 대북전략을 이제는 마련해 구조적인 평화체제로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북한의 도발이나 공격에 대해선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한반도 내의 긴장완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강력히 대응하는 것과 별개로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을 다시 또 강력하게 추진을 해야 된다"고 홍 의원과 남 위원장을 거들었다.
이처럼 강경 대북정책의 방향전환 필요성에 대한 발언이 연이어 나오자 이윤성 의원(前 국회부의장)은 즉각 반대 의사를 표했다.
이 의원은 현 상황이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언급한 뒤 "지금 국지전의 최고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가 발령 중에 있고, 전군이 지금 비상상태에 있다"면서 "또 지금 연평도 주민 1천여명 지금 고향을 떠나 이주지역에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생활이 말이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어제 국회 외통위가 열렸는데, 야당 의원 중 '지난 정권 때 북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아서 죽은 사람 있느냐'고 외통부장관한테 대들었다"며 "또 민주당 지도부 중에 한 사람은 '이 정권에서 대립각을 세우면서 긴장만 조성해 몇 사람을 죽였느냐'고 얘기하기도 했다"며 "지금 초당적으로 하자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더해 김영선 의원 역시 "한국만 핵무장화가 안 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어떤 입장을 정할 것이냐가 먼저 얘기가 되면서 평화도 같이 논의돼야 한다"며 이 의원의 말에 힘을 실어줬다.
또 이경재 의원도 "정치인들이 평화, 대화 이 얘기는 굉장히 인기 있고 좋은 말인데, 과연 그러면 대화로 가면 진짜 긴장완화가 되고 평화가 오는 것이냐, 다시 한번 좀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대북정책 방향전환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몽준 의원(前 당 대표)은 병역 의무와 관련, "6·25 때 미국의 장성 자제 140여 명이 참전해 그 중 35명이 죽거나 부상을 당했다"며 "이제부터라도 공직자, 정치인, 기업인 등 사회지도층 자제들의 병역의무를 엄격히 관리하고 이들을 전방에서 복무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