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사격훈련… 김문수-정동영 색깔차?
- 김 지사 "장독대 한장도 깨지 않고 주권지키자고?"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와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이 21일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먼저 김 지사는 이날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출연, "우리 영해에서 우리 군이 사격 훈련을 한 것은 당연한 주권행사"라며 "군 전력 강화를 위해 이러한 훈련은 마땅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안보를 위해 기왓장 한 장, 장독대 한 장도 깨지 않고 아무런 것도 하지 않으면서 국가의 주권을 지킬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덧붙여 "확실한 대비와 평소 군사훈련을 해야만 우리 군이 국방과 국민의 생명과 주권을 지킬 수 있고 영토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 군은 전날 K9 자주포를 비롯해 연평부대의 모든 가용 화기를 동원한 사격훈련을 한 시간 반 동안 실시했다. 이 훈련에서 군은 K9자주포와 벌컨포 등의 화기를 통해 모두 2천여 발의 사격을 실시했으며 F-15K 전투기를 대기시키는 등 북한의 도발에 대비했다.
김 지사는 이어 북한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실제 한반도는 긴장이 대단히 높은 지역"이라고 말한 뒤 "북한은 국제핵확산 금지 조약도 다 탈퇴하고, 생화학 무기도 갖고 있다"며 "오직 3대 세습독재의 강화·유지를 위해 국제평화를 담보로 하는 위험성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강경대북 정책이 한반도 정세를 불안하게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우리가 사격훈련을 하면 북이 도발하니까 훈련 하지 말자, 이런 식으로 말하면 국가의 주권은 누가 지키고 영토와 국민의 생명은 누가 지키냐"며 "이는 동네 건달들한테 아무 대응도 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반면 정 최고위원은 같은 날 CBS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 "훈련이라는 것은 평화유지, 안전을 위해 하는 것인데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훈련이라면 왜 하는 겁니까"라며 "통상적인 훈련이라고 하지만 초비상을 걸어놓고, 최신전력을 총동원한 훈련의 목적은 너무나 정치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날 자신이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게 '김정일을 직접 상대하라'는 서한을 보낸 것과 관련, "미국이 그동안 우리의 모험적인 사격훈련을 정당한 훈련이다, 이런 발표 속에 마치 방관하거나 부추기는 듯 한, 그런 태도를 보여 유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강경노선, 대북대결노선에 편승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도 말했다.
한편,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같은 방송에서 "어제 훈련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을 한 것"이라며 "민주당과 민노당은 천안함 사태에 대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얘기 하다가 이제 연평도 사건이 나니까 자제하자고 하는데 양당은 반성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