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먹구름…남경필 "비준동의안 상정 안해"
- 與소장파22명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 동참 않을 것"
"물리력 동원해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하지 않을 것"
남경필 국회 외통위원장이 지난 16일 '자성과 결의'라는 성명을 22명의 한나라당 동료 의원과 발표한 뒤 밝힌 말이다.
그는 "추가협상 내용을 담은 새로운 협정문을 만들고 기존에 올라온 비준안은 철회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새해 여야 간 첫 번째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동의안 처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상정 권한을 갖고 있는 남 위원장이 여당 단독 상정과 단독 처리를 할 의사가 없음을 대내·외에 밝혔기 때문이다.
또 남 위원장이 한미 FTA 비준동의안과 관련한 정치권의 합의를 사실상 강조한 만큼 향후 여야 협상이 주목된다.
이날 22명의 의원은 성명에서 "새해 예산안 처리에서 국회를 폭력에 얼룩지게 만든 책임이 우리 자신에게도 있음을 깊이 반성한다"며 "앞으로 우리는 의원직을 걸고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를 지키지 못할 때엔 19대 총선에 불출마할 것을 국민 앞에 약속한다"고 말했다.
성명에 참여한 한나라당 의원은 남경필 황우여(이상 4선) 권영세 이한구 정병국(이상 3선) 신상진 임해규 진영(이상 재선) 구상찬 권영진 김선동 김성식 김성태 김세연 김장수 성윤환 윤석용 정태근 주광덕 현기환 홍정욱 황영철 의원(이상 초선) 등 이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22명의 의원들이 여당안에 동참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은 과반수를 넘지 못한다"며 "국정운영이 여당 내에서부터 발목이 잡힐 수도 있겠다"고 우려했다.
한편, 앞서 김무성 원내대표는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와 관련, "급할 것이 없다. 내년 7월 이전에만 처리하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