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야당 주장 '형님예산'은 침소봉대"
- "여당이 단독으로 밀어붙이기 덫 파고 기다려"
한나라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소속 권영진 의원은 16일 야당이 주장하는 ‘형님예산’과 관련, “침소봉대 됐다. 야당은 솔직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지적한 뒤 “저희들이 이번 예산안 처리 전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합의를 도출해야 된다는 의견을 개진했었다”며 “그런데 야당 의원들 스스로가 ‘우리는 4대강 예산 절대 양보하지 못한다, 시간 끌지 말고 빨리 우리를 밟고 지나가라’ 이렇게 얘기했다는 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그 의견에 대해서도 저희들이 좀 더 강력하게 대응을 했어야 됐다”며 “저희들도 결국은 12월 말까지 가봐야 국민들에게 국회는 여전히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고 마지막날 가면 극한적인 상황으로 또 마무리 되겠구나 해서 빨리 처리하는 것이 낫다는 지도부 의견에 동의를 해준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결국은 길거리로 나가고 있다”며 “야당이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 야당도 솔직히 이 부분들을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밀어붙이기를 덫을 파고 기다렸고, 또 이것을 가지고 정치공세의 장으로 나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야당이 주장하는 것 중 4대강 예산 때문에 복지예산이 줄었다고 하지만 사실 복지예산은 지금 정부안보다도 1천 2백억이나 늘었다”며 “아이들에게 필수예방 접종하는 비용도 전액삭감 했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사실들을 호도하면서까지 정치투쟁으로 몰고, 야당은 옳고 여당은 나쁘다고 주장하는 것이 참 웃기는 일”이라며 “그런 면에서 야당도 이제는 솔직하게 정치문제를 얘기할 수 있어야 된다”고 아쉬워했다.
권 의원은 새해 예산안 단독처리에 대한 ‘민본21’의 지도부 인책론과 관련해서는 “지금 여야가 국민들에게 추한 국회 모습을 보여주고 야당은 여당을, 여당은 야당을 비난하고 또 여당 내에서 지도부에 대한 책임공방 한다는 것은 미꾸라지 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이 정치에서 누가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라며 “국회파행의 근원을 찾아서 여야가 이제는 정말 고리를 끊겠다는 각오로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옳지, 누구 책임을 전가를 하거나 비난하거나 이렇게 하고 지나간다면 2011년 국회도 똑같은 것이 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