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사제단, 정치목적 추기경 핍박…비난봇물
- '종북'사제들 주동해 '北독재체제 옹호'-'4대강 반대'
천주교계가 정의구현사제단이 주축이 된 초유의 항명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친북-좌파 정치에 매몰된 일부사제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종교계에 따르면 정진석 추기경은 앞서 “4대강 사업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북한에 대해선 비관적”이라고 밝혔는데, 사제단은 정 추기경이 ‘골수 보수주의자’라면서 궤변만 늘어놓고 있다는 비난성명을 발표하며 추기경의 서울대교구장직 용퇴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인터넷엔 사제단의 항명사태를 묵과해선 안 되며 추기경 발언을 폄훼하고 핍박하는 사제단에 대해선 친북-좌파 정치색깔이 농후한 정치조직이 돼버렸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대교구 홈페이지엔 ID ‘zumon01’를 쓰는 네티즌이 ‘추기경님을 핍박하는 정의는 도대체 어떤 정의입니까’란 글을 올려 “소수의 정치신부들로 인해 빚어진 일”이라며 “일부 정치화된 사제와 성직자들은 교단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제단 홈페이지 게시판에선 “추기경께 대하는 무례한 발언을 보며 이미 종교인의 자세가 아닌, 정치색깔을 띤 이익단체에 불과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언급한 글이 눈에 띄고 있다.
심지어 일부사제들이 강론을 통해 4대강 사업을 비난하는데 대해 한 신도는 “가능한 한 주일미사에는 참석했었으나, 강론시간 신부님이 4대강 사업에 대해 하시는 말씀은 참기 어려웠다”며 “지금 신부님들은 저 같은 사람들을 성당에서 밀어내고 계신 것”이라고 언급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종교계 문제에 대해 가급적 발언을 삼가는 정치권에서도 날카로운 지적이 제기됐는데,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진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교회내부 이견과 갈등을 정치문제화하려는 의도적 행위로 사제이면 사제답게 행동하라”고 일성을 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 “적어도 대한민국 국민이면 북한의 수령 독재체제를 비판하는 것은 상식”이라며 “자신들이 바로 ‘골수 친북주의자’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라고 강력 성토했다.
한 선진당 관계자는 “그동안 이 대표는 사제단이 말하는 정의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회의감을 느꼈다”고 전제한 뒤 “특히 사제단이 북한에 가서 6.25전쟁 때 총살된 신부와 수녀들에 대해 일절 언급치 않는 점에 대해서도 어이없어 하기도했다”고 전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천주교계에선 이번 항명사태가 지난 20여년간 각종 정치현안에 개입해온 사제단과 정치적 중립을 강조해온 수뇌부간 갈등이 추기경의 퇴진논란으로 표면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사제단 전현직 지도부는 추기경 발언을 빌미로 서울대교구장 용퇴를 촉구하는 동시에 명동성당 재개발문제까지 거론하는 등 전면공세에 나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반증하듯 함세웅 신부는 사제단 대표 전종훈 신부가 교구청에서 3년 연속 안식년을 받은데 대해 추기경을 비판했고, 2003년 김수환 추기경의 이라크 파병지지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때 김 추기경의 촛불시위 자제발언을 ‘시대착오적’이라고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허영엽 신부는 “일선본당에서 4대강반대 탄원서가 나돌아 반발하는 신자들간 소란이 일어난 사실을 추기경이 보고받았다”며 “추기경은 4대강에 대한 찬반에 신자들을 자유롭게 하고, 신앙문제와 상관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