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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12-12 12: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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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여야 폭력사태로 얼룩진 예산국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냉각된 정국에도 불구, 대권을 겨냥한 여권 내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예산안 및 쟁점법안 처리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다 막을 내린 예산국회가 끝나 정치권은 모처럼만에 연말휴가를 즐기는 분위기이지만 오는 2012년 차기대선을 1년여 남은 상황에서 각 대권주자들의 행보는 꽤 바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여야를 막론하고 30%가 넘는 지지율로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박근혜 전 대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서 김무성 원내대표-진영 의원 등 일부인사의 이탈로 흐트러진 친박계의 조직을 추스르고 전열을 정비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로선 박 전 대표의 입지가 가장 확고하다”면서 “지지세력도 견고하고 충분히 준비된 대통령감이자, 참신하고 부드럽고 법과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 후보감이란 이미지가 국민들에 각인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의 모범답안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란 후광보다는 한나라당을 재건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비전을 제시,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여야를 막론한 대권주자들 가운데 대중적인 호감이 높은 것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민주당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로 형성된 안보정국을 탈피하려 박 전 대표에 대한 사찰의혹을 제기했으나 박 전 대표는 여권 내 분란을 야기하려는 야당의 의도와 달리, 대한민국 정체성 확립과 미래발전 비전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 정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박 전 대표는 또 앞서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이후 정부-청와대와 대립을 해소했으며 ‘공정사회’와 ‘동반성장’이란 현 정부 집권후반 정책기조에도 호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범친이계의 대표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행보 역시 눈에 띄고 있는데 각종 특강을 통해 대권을 향한 보폭을 넓히고, 박 전 대표와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상당히 이완된 친이진영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물밑행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정가 관계자는 “현역 단체장으로 박 전 대표에 비해 당내활동이 여의치 않은 한계가 있지만 자신만의 정치적 신념을 피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며 “다만 콘크리트 충성도를 보이는 친박계와 달리 친이진영 내부적으로 단합이 안 되는 것이 문제”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김 지사의 지지층이 민주당 손학규 대표나 야당 지지층과 겹쳐 지지율 정체현상이 걱정이나 비전과 실력을 갖춘 리더로서 대내외 평가가 좋다는 점이 메리트”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대 지지율을 보이고 있으나 박 전 대표에 비해 ‘서민 이미지’가 강하고 정치와 행정경험에서 축적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조만간 시작될 여권 내 레이스는 박 전 대표와 김 지사간 양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인데, 일각에선 개헌논의가 사실상 물 건너간 대신 여야를 막론하고 정계개편이 이슈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만큼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정치 평론가는 “아직까지 시나리오 수준에 불과하지만 주요 대권주자들의 이해관계와 결부된 정계개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면서 “국회만 봐도 정국 주도권이 명확치 않아 혼란스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여든 야든, 세 결집이 필요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크게 보면 좌우 이념성향에 따라 정책연대 내지 통합논의가 이뤄질 시간은 충분하다”며 “큰 틀에선 여권 내 대권구도가 박근혜-김문수, ‘빅2’간 맞대결이 되겠지만 돌발변수가 불거질 여지도 많고 현재 여론조사도 믿을만한 것은 아니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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