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이부진 사장승진…3세경영 개시
- 비서실 해체이후 새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 출범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이재용(42) 부사장과 호텔신라-에버랜드 이부진 전무를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은 3일 부회장승진 2명, 사장승진 9명, 전보 7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는데 이건희 회장의 장남, 장녀가 모두 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울러 그룹 비서실이 해체된 이후 전략기획실이나 구조조정본부 등으로 명칭-역할이 바뀌었다 사라졌던 그룹경영 컨트롤 타워가 부활돼 ‘미래전략실’이 해당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이번 인사엔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이재용 부사장이 삼성전자 COO 사장으로 올랐고 이부진 전무는 에버랜드 전략담당 사장-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한 이부진 사장은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고문을 겸임하는 등 사실상 이건희 회장의 뒤를 이을 3세 경영 본격화를 위한 기본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보여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강호문 대표이사 사장은 중국 본사 부회장으로 기용됐으며 AT&T출신 삼성전자 우남성 부사장은 시스템LSI담당 사장으로 승진했고 전동수 부사장은 메모리반도체담당 사장으로 내정됐다.
또 삼성전자 김재권 부사장은 삼성LED 대표이사 사장, 김종중 업무지원실 부사장은 삼성정밀화학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됐고 IBM출신 삼성SDS 고순동 부사장과 삼성토탈 손석원 부사장, 삼성물산 상사부문 김신 부사장 모두 같은 회사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령이 났다.
아울러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메모리담당 조수인 사장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박상진 디지털이미징 사업부장은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으로 기용됐다.
삼성SDI 최치훈 사장은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중국본사 박근희 사장은 삼성생명 보험부문 사장, 삼성물산 상사부문 지성하 대표이사 사장은 그룹 스포츠업무 총괄사장, 삼성SDI 김인 사장은 삼성라이온스 대표이사 사장에 전보됐고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은 이번 사장단 인사를 통해 신임사장 승진 내정자 9명 중 이재용-이부진-김재권-고순동-김신 부사장 등 5명을 부사장 1년차 미만에서 발탁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번 인사는 이건희 회장이 밝힌 ‘젊은 인재론’에 바탕을 둔 것으로 3세 경영체제와 맞물려 혁신적인 리더십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며 내주 중엔 후속 임원인사도 예정돼있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날 사장단 인사와 함께 그룹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 컨트롤타워를 부활시켰는데 조직명칭은 ‘미래전략실’로 확정됐으며 산하에 경영지원팀을 비롯해 전략 1-2팀과 커뮤니케이션팀, 인사지원팀, 경영진단팀 등 모두 6개 팀을 운영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순택 부회장이 이끌게 되는 ‘미래전략실’은 삼성그룹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를 제고하는 동시에 계열사가 추진하는 업무를 지원내지 조정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은 사장단협의회 산하로 이관됐는데 그룹 차원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신사업 추진을 관장하되 단장도 김순택 부회장이 겸임해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사장단협의회 산하로 운영하고 있는 법무실의 경우엔 법무이외에 준법감시 업무 등을 보강해 ‘준법경영실’로 명칭을 변경하는 한편 실장은 김상균 사장이 계속 맡도록 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