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0-12-03 20:07:35
기사수정
"차기대선을 의식한 손 대표가 보수와 진보와 중도층을 모두 의식하다 보니 햇볕정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2일 같은 당 손학규 대표를 겨냥해 한 말이다.
김 전 장관은 또 "햇볕정책과 관련해 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손 대표는 민주당에 위장취업한 것"이라고도 비난했다.

3일 여권 일각에선 손 대표가 DJ-盧 정부 당시 대북포용정책(?)인 햇볕정책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이러한 얘기의 배경엔 앞서 그가 햇볕정책에 대해 모순된 발언을 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지난달 30일 방송기자 초청 토론회에서 "햇볕정책이 모든 것을 다 치유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말해 DJ-盧 정부 이래 민주당이 줄곧 주장해온 대북 햇볕론에 부정적 입장을 시사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햇볕정책의 최대 성과물로 꼽히는 개성공단 존폐 문제에 대해선 "개성공단 사정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막아선 안 된다"고 역설해 햇별론에 상반된 시각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여기에 더해 손 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선 "평화와 안보는 하나라는 철학으로 무장해 햇볕정책의 기본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밝혀 오락가락한 입장을 다시 보여 빈축을 샀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의 지적이 맞다. 손 대표가 최근 자기 스스로 햇볕정책에 대해 긍정과 부정을 넘나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느냐"며 "이는 차기 대권을 지나치게 의식한 행보"라고 말했다.

이는 손 대표가 차기대권주자를 꿈꾸며 DJ-盧 추종세력과 우파, 중도층의 표심을 잃지 않기 위해 햇볕정책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손 대표가 한나라당 소속일 때엔 햇볕정책을 분명히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낸 적도 있다.

그는 지난 2006년 盧정부 당시 "정부는 시멘트와 중장비 등 핵실험에 이용될 수도 있는 물자의 대북 지원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더 이상 북한을 편들거나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언행을 삼가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손 대표의 이 같은 여러가지 발언에 비춰볼 때 햇볕정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서 있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민주당 일각에선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국민적 대북규탄 정서의 확산에 따라 햇볕정책에 대한 수정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야당내 노선투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orldnews.or.kr/news/view.php?idx=936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