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왜 야당에 끌려 다니냐? 단결하자"
- 긴급 의총서 차명폰 특검·재수사 보이콧 비판공세
예산국회가 민주당의 보이콧에 발목이 묶인 가운데 한나라당도 적극적인 대안마련에 돌입했다.
최근 민주당은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관련 의원들을 검찰 수사에 응하는 대신 청와대 지급 차명폰과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및 특검을 요구하며 보이콧에 들어가면서 여야간의 대립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18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을 열고 책임있는 여당의 모습 갖추기에 더욱 힘을 모았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현재 우리가 단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음 주에 의총에서 감세토론도 하고 서민대책 정책도 토론하고 민간인 사찰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토론하자”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올해 여당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예산부분에 정부의 잘못된 점을 수정하고 그리고 법안도 심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배은희 대변인이 의원총회 비공개 부분 브리핑에서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올해 예산 중 국토해양위 예산을 잘 검토해서 깎을 것은 합리적 범위에서 깎아야 한다”며 특히 22일 의총에서 치열한 감세정책 공방과 민간인 사찰 문제 등에 대해 “야당이 공격하기 위해서 만든 요구를 우리가 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민주당을 겨냥해 신랄한 비판을 이어갔다.
강승규 의원은 “야당은 여권과 정부의 분열을 원한다. 그래서 내년도 해야 할 일을 분쇄하고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방해할 것”이라며 “우리가 야당의 주장에 분리해서 냉철하게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춘식 의원은 "손학규 대표가 강수를 써 입지를 강화하려 하는데, 국민은 막말하는 손 대표가 대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예산심의 법정기일까지 12월 2일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았는데 주말까지 기다려보고 야당이 심사에 응하지 않으면 다음 주에는 동조하는 다른 야당들과 같이 예산심의를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종혁 의원은 “야당이 예산을 볼모로 잡아서 파행을 하고 있다”며 “이런 것을 계속하면 국회 정당성이 확보되지 못한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이 의원은 “여당은 조속히 예산심의를 하고 야당의 다른 주장에 대해서는 각각 분리해서 대처하고 추진하자”고 거듭 주장했다.
정해걸 의원은 “우리 모두가 헌법기관이다”며 “우리가 만든 법에 우리가 족쇄가 되고 법을 어기는 상황이 있는데 우리부터 법을 잘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그래서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은 이런 차원에서 우리 스스로 고쳐나가야 할 것”이라며 시골 여론을 소개한 뒤 “야당에게 왜 끌려 다니는가라고 하시면서 노력하다가 안 되면 여당 단독으로 예산을 처리하고 그러면 국민의 신뢰를 오히려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숙미 의원은 “차명폰 특검이나 재수사는 안 된다”며 “이것은 야당이 하는 무책임한 폭로정치”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손 의원은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폭로하는 게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왜 야당에 끌려 다녀야만 하는가. 야당의 정치공세에 왜 우리가 휘둘려야 하나”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 역시 “야당의 지금 예산 발목잡기는 야당이 늘 있어온 수법”이라며 “여기에 우리가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임효준 정치부장 dreamech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