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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11-17 22: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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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우회적으로 대권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1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여론은 늘 출렁이는 파도이자 한 때의 스냅사진과 같은 것”이라면서 “역사의 요구와 국민의 간절한 희망이 어디 있느냐, 그리고 제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대권도전 의지를 우회적으로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따라서 여야를 통틀어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대권 레이스 출전을 사실상 공식화한 주자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3명으로 파악된다.

다만 김 지사는 대선출마에 대한 직접적 질문엔 “당장 자리를 탐할 생각은 없다”면서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한자성어로 입장표명을 대신하며 “결국 민심과 천심이 결정할 문제지만 훌륭한 리더십이 많이 나와야만 한다”라고 조심스럽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 국회의원이나 도지사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2012년 대선후보 경선이나 본선거에) 좋은 대통령 후보들이 많이 나와 출마요청이 안 오는 것도 행복한 경우(?)…”라고 신중한 반응을 드러내는 등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특히 김 지사는 개헌과 감세철회, 불법사찰 재수사 논란 등 최근 정치 핫이슈에 대해 조목조목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혔는데 일단 개헌이 현실적으로 불가능 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굳이 개헌을 하지 않더라도 현재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그는 “지금 시점에서 개헌이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권력내부에서 이해관계를 갖고 개헌을 논의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반대론을 폈다.

그는 이어 “대통령에 집중된 권력 분산, 지방분권 문제는 개헌이 아닌 법률로도 가능하다”며 “청와대-국회의 분권, 대통령-여당과 관계를 법률적으로 손을 보면 된다”고 주장키도 했다.

김 지사는 또 여권내에서 불붙은 소위 ‘부자감세’ 철회논란에 대해 “법인세는 감세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옳고 소득세만 너무 높게 유지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밝혀 감세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뒤 “감세자체가 포퓰리즘은 아니다”라고 명확한 입장을 강조했다.

대신에 “특정계층을 겨냥하면서 대중을 선동하는 야권의 ‘부자세 신설’ 주장이 더 포퓰리즘”이라며 감세정책과 관련해 정부와 청와대의 기본적인 정책방향에 보조를 맞추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는 불법사찰 부실수사 및 재수사 논란에 대해 “재수사 결과에 따라 청와대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할 것”이며 “권력층의 비리의혹에 대해선 정부와 집권 여당이 보다 엄격한 기준을 갖고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언급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선 경쟁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나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는데, 김 지사는 박 전 대표에겐 “절대권력을 가졌던 분의 딸로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 정치적으로 자신을 잘 유지하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김 지사는 세종시법 처리에 대해 “독배인줄 알고도 마실 수밖에 없는 잔이었다. 박 전 대표도 정치적 이해득실을 넘어 국가적으로 분명한 입장을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지방 균형발전이란 명목으로 표를 공략하는 것은 가장 해로운 포퓰리즘”이라고 예리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 대해 김 지사는 “손 대표의 권유로 도지사를 하게 됐는데 어느 순간 반대편에 서있으니 기분이 묘하다”고 운을 뗀 뒤 “손 대표가 지금 한나라당에 있었다면, 보다 더 큰 역할을 맡았을 텐데 탈당을 해서 상당히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즉답했다.

또한 김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결한 국참당 유시민 전 장관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 위대함에 비판적인 사람”이라고 평하면서 “유시민 전 장관과 나는 나라에 대한 긍지와 목표의식, 국민을 사랑하는 방식이 전혀 다르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이밖에도 그는 “젊은 날 20년간 좌파 쪽에 있었는데 ‘위장전입, 트로이의 목마’란 지적이 당연하다”면서도 “양쪽을 모두 경험해 오히려 통합의 이음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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