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10년간 여론조사 1위 대통령 전례 없어"
- "대선후보 가시화, 2012년 2월은 돼야"…대세론 반박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박근혜 대세론’에 맞서 차기 대선후보는 오는 2012년 2월쯤에야 가시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최고위원은 16일 건국대에서 ‘중심국가로 가는 길’이란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여론조사에서 1위를 했었던 후보가 대통령으로 골인한 전례가 없다”라면서 “대한민국은 역동적이어서 지금 여론조사는 우리의 정치상황에는 맞지 않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특히 그는 “차기 대통령 후보는 2012년 2월은 돼야 가시화될 것”이라면서 현재 여론조사 결과가 차기 대통령 후보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홍 최고위원의 이번 발언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의 지지도를 꾸준히 유지하며 10%에도 못 미치는 여권 내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대세론’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아직도 뚜렷한 유력주자가 없는 친이계 내부갈등과 맞물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홍 최고위원은 최근 일련의 민감한 이슈로 제기된 불법사찰 논란을 비롯해 한나라당 정체성 문제, ‘부자감세’ 철회논란과 개헌논의에 대해 과감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우선 불법사찰 부실수사 논란에 대해 “그것을 수사라고 했느냐. 애가 해도 그만큼 한다”며 “요즘 검사들은 눈치가 빨라서 그런지, 대한민국이 엉망이 됐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아울러 그는 “대포폰 의혹이 터졌으면 부끄러워서 내일이라도 수사를 하겠다고 해야 하는데 장관이란 사람이 눈감고 얼굴에 철판을 깔고 수사를 안 한다고 하더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홍 최고위원은 “공정사회로 가려면 직접세를 높이고 간접세를 낮춰야 하는데 재정부 장관이 안하려 한다”면서 개헌에 대해선 “4년 중임제 하려면 개헌필요가 없다. 그러면 국민이 8년간 노예가 된다. 정치 선진화를 이루려면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