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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11-10 14: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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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주년 맞은 '전국노래자랑'을 26년간 진행한 송해(사진 프런티어타임스 고대현 기자)
"아흔 살이래야 6년 밖에 안 남았습니다. 더 할 수 있습니다."

"딩동댕동~" 매주 일요일 낮 시청자들을 만나는 '전국노래자랑'이 올해로 서른살 생일을 맞았다. 현역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최장수 프로그램의 MC 송해(84)는 현역 최고령 사회자다. 송해는 1984년부터 26년 째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송해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90살이라야 겨우 6년 남았다"며 "인명은 재천((在天)이라지만 할 수만 있다면 계속 진행하고 싶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시대가 급변한 것을 목격한 산증인이다.

송해는 "처음 진행을 맡은 80년대 출연자들은 노래할 때 몸놀림이 거의 없고, 가만히 서서 불렀다. 당시 여성들은 대부분 꼬불꼬불 파마머리에 한복을 입었다"며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춤도 많이 추고 의상과 헤어스타일도 개성있게 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자가 변해서 진행스타일도 그에 맞게 변화시켰다"라고 덧붙였다.

송해는 26년간 MC를 하면서 수없이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스스로를 낙제 남편-아버지라고 칭한 송해는 바쁜 일정에 가족에게 시간을 할애하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 뿐이다.

그러나 아직은 '전국노래자랑'을 그만 둘 때가 아니라는 송해. "아직 못가본 곳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다"며 "내 고향 황해도 재령에서 '전국~' 멘트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진행을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황해남도 재령이 고향인 송해는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이듬해 1.4후퇴 때 월남했다. 이후 지난 2003년 7월 평양 모란봉 공연을 통해 멀리서나마 고향을 바라봤다.

고향에서 공연을 해도 송해가 가장 먼저 할 말은 '전국~노래자랑'이다. 송해는 "첫 멘트를 하고 나면 몇 분 동안은 말을 못할 것 같다.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말을 하기가 힘들 것 같다"며 울컥한 심정도 드러냈다.

한편 '전국노래자랑'은 지난 1980년 11월9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출연자는 3만 여명, 관객은 약 1천만명에 달한다. 김인협 악단장은 1981년부터 밴드를 맡아 29년째 이어가고 있다. 매주 일요일 낮에 시청자를 만나는 '전국노래자랑'은 30년 간 단 한 번도 시간대를 변경하지 않았다.

KBS는 30주년을 기념해 특집방송 '전국노래자랑 국민과 함께 30년'을 마련했다.

특집에서는 역대 수상자들이 30주년 대상을 놓고 겨루는 왕중왕전이 펼쳐진다. 가수 장윤정과 김혜연, 박상철, 국악신동 송소희 등 '전국노래자랑'이 배출한 스타들의 축하무대도 열린다.

'전국노래자랑'의 애창곡 베스트 10곡도 공개한다. 그 밖에 이상용, 이상벽, 이경규, 강호동, 이수근 등 대한민국 대표 MC들이 특별 출연해 축하인사를 전한다.

'전국노래자랑' 30주년 특집방송은 오는 14일 낮 12시10분 KBS 1TV에서 120분간 방영한다.

<프런티어타임스 이수아 기자 2sooah@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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