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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11-09 16: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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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지난달 26일 당 노선을 '개혁적 중도보수'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뒤 이에 따른 두가지 성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대표의 '개혁적 중도보수' 노선 천명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과 안 대표 자신의 정치생명을 건 과감한 승부수라는 것.

이는 안 대표가 밝혔듯이 '개혁적 중도보수'는 차기정권 재창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지난달 29일 대구·경북지역 경제인 초청세미나 강연에서 "서민과 중산층이 잘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차기 정권재창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개혁적 중도보수를 외치는 것"이라며 "이를 하지 않으면 다음 정권재창출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서민과 중산층을 안정시켜 차기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기존의 보수표에 '중도표'를 더해 정권재창출을 이루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말로는 차기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중도 세력을 끌어 안아야만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작전상 노선 변경을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시사평론가는 "안 대표가 중도보수를 선언한 뒤 보수진영의 반응이 썩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만약 노선변경이 차기대선에서 통하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과 안 대표에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한 강연에서 "요즘 중도보수를 얘기하니까 ‘정체성도 잃어버리고, 정권을 만들어준 보수세력을 배신하는 것 아닌가’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걱정하지 말라. 한나라당은 굳건한 보수 기반위에 서 있는 정당으로 조금 중간의 길로 가서 중산층과 서민을 껴안는 것"이라고 우파를 안심시키는 발언을 했다.

이런 가운데 안 대표가 지난달 26일 당 노선을 '확' 바꾼 뒤 <리얼미터>의 주간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이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보수계 예비주자 선호도' 부문에서 안 대표는 13.2%로 2위를 기록, 1위인 나경원 최고위원(18.4%)과 5.2% 차이를 보였다. (지난 8일 '여야 통합 유력주자 선호도' 부문 1위 박근혜 31.5%, 2위 유시민 11.1%, 3위 손학규 10.7%, 4위 김문수 8.5%, 5위 오세훈 8.4%)

하지만 나 최고위원이 '보수계 예비주자 선호도' 부문에서 1위를 고수하는 가운데 두 사람 간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 1일 5.9%, 8일엔 9.3%로 간극이 더 벌어졌다.

이에 따라 범친이 진영 안팎에선 안 대표의 '개혁적 중도보수' 발언이 자신의 지지율에 발목을 잡게 된 것이 아니냐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어쨌든 안 대표가 뽑아든 '개혁적 중도보수' 카드가 차기대선과 맞물려 과연 어떤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을지 이목이 점차 집중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정치부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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