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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11-03 2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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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친이계의 차기대선 주자군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3일 나란히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중앙 정치무대 데뷔식을 치렀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과 김 지사는 각각 모두발언을 통해 자신만의 색채를 '확' 드러냈다.

먼저 오 시장은 최근 여야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복지정책과 관련, "야당이 무상급식을 비롯해 이른바 보편적 복지라는 화두로 공세를 펴고 있다"면서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은 퍼주기식 복지가 아니라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복지를 지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 지사는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한나라당은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 선진화 과정에서 역사를 주도해 온 정당"이라고 말한 뒤 "하지만 우리당이 국민들과의 소통부분에선 부족한 면이 있다"며 "4대강 사업 등 국가 주요과제에 대해 국민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의직후 한나라당 안팎에선 두 사람 중 누가 친이 주자가 돼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로 차기대선 경선 레이스에 나설 것이냐는 문제를 놓고 의견 대립이 분분했다는 전언이다.

실제 여권에선 친이계 주자로 박 전 대표에 맞설 수 있는 후보가 오 시장과 김 지사로 압축된 상황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의견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과 김 지사가 각축을 벌이며 1위를 달리고 있는 박 전 대표를 추격하는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 친이계 주자로 나설 수 있는 인물이 사실상 마땅치 않은 점도 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두 사람 모두 현직 광역단체장이라는 점이 오 시장과 김 지사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선거법상 두 사람이 차기대선에 도전하려면 후보경선 이후 광역단체장직을 중도 사퇴해야 하는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따른다. 이는 오 시장과 김 지사가 6·2 지방선거 전후로 '직'을 중도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혀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소장파 의원은 "사실 이인제 의원 등 광역단체장을 중도사퇴하고 정치적 목적을 이룬 경우가 없다"며 "만약 오 시장이나 김 지사가 '직'을 중도사퇴할 경우 역풍의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한 시사평론가 역시 "두 사람이 중도사퇴 카드를 꺼내드는 순간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정치인이라는 오명을 안고 차기대선에 임해야 한다"며 "또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사퇴하는 것은 분명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터넷 포탈 싸이트 야후 코리아 네티즌 폴에선 '오세훈 서울시장 임기 고민'이라는 제하 아래 찬반 여론투표를 실시 중에 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3일 오후 3시40분 10,322명 참가)

-대권 포기하고 시장 임기 완수해야 83.6%(8,630명)
-중도 사퇴하고 차기 대권 준비해야 12.7%(1,310명)
-기타 3.7%(382명)

어쨌든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두 사람이 과연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하게 될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정치부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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