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불법자금 수수혐의 민 주승용 의원 소환
- 6년11개월만에 특수수사과 첫 현역의원 조사 진행해
지난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측근을 통해 불법자금을 수수하는 등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 주승용 의원이 경찰에 소환됐다.
이와 관련,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일 주 의원은 경찰청사에 소환해 수사 3팀 조사실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현역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소환된 경우는 지난 2003년 천용택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의 군납비리혐의 조사 뒤 6년11개월만에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주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둔 올 5월 측근인 여수을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을 통해 2회에 걸쳐 앞서 구속된 오현섭 전 여수시장에게 총 7,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경찰은 지난 8월 구속된 오 전 시장이 재임기간 건설업체 등에서 8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수사를 통해 “선거자금 명목으로 주 의원 측근에 돈을 줬다”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따라서 경찰은 오 전 시장이 돈을 줬다고 지목했던 여수을 선거사무소 소장 이 모(63)씨를 구속하고 상임고문으로 주 의원 친척 주 모(74)씨를 불구속 입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자금이 전달된 사실을 전혀 몰랐다”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측근들도 “돈을 받은 건 맞지만 주 의원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경찰은 앞서 오 전 시장을 통해서 “주 의원도 내가 돈을 준 것을 알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이번 소환조사에서 구체적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란 강한 자신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주 의원이 돈이 오간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입증하는 것이 조사의 핵심”이며 “혐의가 드러나면 구속영장 신청여부는 검찰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