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세뇌교육에 좌파선동 쉽게 빠져"
- "대처 같은 강한 리더십 필요… 이념지형 때문에 여유(?) 용납안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전교조의 좌파 세뇌교육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국민들과 청소년들이 정치선동에 쉽게 빠져들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2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주최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선국가전략포럼 특강에서 개혁적 중도보수이념을 설파하며 좌파세력의 위험성을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안 대표는 “2019년 고령사회로 접어들기 전에 선진국으로 진입해야 할 시간이 부족한 우리의 절박한 상황에서 영국의 대처 전 수상과 같은 (강력한 신보수주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우리사회의 이념적 지형 때문에 (정치적) 여유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또 “30년 이상 (전교조에 의한) 좌파의 세뇌교육은 우리 국민과 청소년들에게 좌파의 정치적 선동에 쉽게 빠져들게 한다”고 지적하며 보수 이념적인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안 대표는 일제시대-분단시기를 거치며 형성된 보수세력과 기득권층에 대한 반감 및 사회 양극화와 상대적 불평등의 심화 등을 선진화를 가로막는 이념적 지형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또 “저희는 보수에 대해 무조건 반감을 가진 국민들과 그들의 주장에 흔들릴 수 있는 중도 성향의 국민들이 다가갈 수 있는 이념노선과 정책을 추구하고자 한다”면서 여당의 노선 변경의 정당성을 거론하며 “개혁적 중도보수노선이 바로 그런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중도보수 개혁을 통해 성장과 분배를 조화롭게 추진할 것”이며 “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강화하고 개방화와 취약산업 보호육성을 조화롭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정치권에서 한나라당 지도부가 좌 클릭을 통해 정체성에 혼선을 야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정책노선 선회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주목되는데, 선진당과 보수 시민단체들은 여전히 안 대표가 포퓰리즘을 추구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와 진보가 엄연히 존재하는 한국정치 상황에서 애매한 이념을 들먹이는 것은 국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며 “노선을 변경하기보다 명확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감상적인 온정주의나 낭만적 화해주의로는 생존이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혁적 중도보수란 말 자체가 산토끼도 잃고 집토끼도 잃을 수밖에 없는 애매한 수사”라면서 “현재 한나라당 지도부가 기본관점을 확고히 세워야만 할 것”이라고도 조언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날 안 대표는 “선진경제의 달성이 다소 지체되더라도 많은 국민이 동의하는 방법으로 서민빈곤층을 함께 보듬고 우리의 목표를 향해 나가자”라며 “시간이 걸려도 모든 국민을 보듬고 국민통합적인 방법으로 선진복지국가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감세정책 철회논란으로 당 정체성의 위기를 맞고 있는 한나라당에선 지도부와 견해를 달리하는 당내외 전통보수세력이 이념 정체성 확립을 촉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