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11월초 자진귀국…수사 '급물살'
- 檢, 구속수사 방침-귀국종용에 "없는 사실 크게 과장돼 억울" 주장해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인 임천공업에서 40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중나모여행 천신일 회장이 내달초 자진 귀국의사를 밝혔다.
고려대학교 교우회 관계자는 29일 “천신일 회장이 ‘없는 사실이 크게 과장돼 억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오는 11월초에 귀국해서 모든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검찰이 현재 일본에 체류하고 있는 천 회장에 대한 구속수사 방침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조기귀국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으로 파악된다.
앞서 천 회장은 수사가 본격화하던 지난 8월19일경 해외출장을 이유로 출국, 2개월이상 외국에서 체류하면서 검찰 소환통보에 불응하고 있는데 검찰은 천 회장에 대해 ‘입국시 통보’조치를 해뒀고 귀국즉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금품수수 혐의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천 회장은 금품수수의 혐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허리 디스크 치료 등을 이유로 미국 하와이를 거쳐 일본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사실상 도피상태란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임천공업 이수우(54) 대표가 회사자금을 횡령, 계열사 운영자금 및 개인용도로 쓴 혐의로 기소된 이후 사용처 수사과정에서 천 회장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파악된다.
천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구로 후원회장을 맡아 활동하는 등 현 정부의 실세경제인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지만 최근 각종 비리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검찰의 귀국종용을 받아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태평로 세중나모여행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천 회장의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하고, 천 회장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비롯해 각종 문서를 확보했는데 압수수색은 서초동 세중아이앤씨 등 계열사 사무실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지난 18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김준규 검찰총장은 천 회장을 ‘피의자’로 거론하고 “소환을 통보했으나, 해외에서 들어오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