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재보선]한, 압승…민, 텃밭서 3위
- 호남민심 흔들려 민 '손학규 체제' 첫 패배… 당내 책임론 불거질 듯
10.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부산과 경남에서 압승한 반면 민주당은 텃밭인 광주에서 3위에 그치는 참패로 거센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가 단 한 곳도 없이 기초단체장 등 총 6곳에서 치러졌는데 정치적인 의미가 크진 않지만 민주당 손학규 대표체제가 들어선 뒤 첫 선거였다는 점에서 민심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상징성이 있었으나 호남민심은 등을 돌렸다.
우선 민주당은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구 6곳 중 전남 곡성 1곳만 이긴 저조한 성적을 냈는데 지난 7.28 재보선에 이어 연패의 늪에 빠져 당내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텃밭 경남 의령군수 보궐선거에서 김채용(61) 후보가 무소속 돌풍을 잠재우고 당선됐는데 당초 예상된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총 43.1%를 득표해 당선됐다.
특히 이번 선거에선 호남지역 민심이 흔들려 민주당의 아성인 광주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고 비(非)민주야권 단일후보가 선전한데 비해 민주당이 부진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선 무소속 김종식 후보가 37.88%로 국참당 서대석 후보는 35.38%를 득표한 반면 민주당 김선옥 후보는 24.03%로 3위에 그쳤는데 호남지역 정가에선 민주당이 6.2 지방선거에서 떨어진 후보를 재공천한 오만함이 민심을 등 돌리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야권 단일후보와 비민주 단일후보는 3곳에서 모두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달리는 말에 주시는 아픈 채찍으로 알겠다. 민주당이 더 빨리 더 많이 체감할 수 있게 변화하라는 국민 목소리로 듣겠다”란 입장만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선거결과가 나온 직후 지난 27일 심야에 회의를 열고 당 개혁특위 설치와 외부인사 영입 등 쇄신과 혁신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 손 대표는 취임한지 불과 20여일밖에 안 돼 선거패배에 대한 책임엔 벗어나 있지만 첫 선거에서 참패함에 따라 심적 부담은 큰 것으로 보이며, ‘민주당 후보라면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호남민심이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나타낸 만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