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안상수 "차기대선 독주체제 곤란"
- "당, 강력한 주도권 행사해 당·정·청 조정 나설 것"
"내가 튀면 다 튀지 않겠느냐. 정권재창출이라는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조용히 내실을 다지면서 일했고, 개인을 빛내기 위한 튀는 발언과 행동을 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지난 24일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연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정가 일각에선 안 대표가 10·3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발빠른 행보를 보이며 지지율 상승을 구가하고 있는 손학규 대표에 비해 잔잔한 정치행보를 보여 존재감이 미약해졌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하지만 25일 여권 안팎에선 대표취임 100일 동안 정중동 행보를 해온 안 대표가 '확' 달라졌다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그가 지난주부터 목소리에 강하게 힘을 주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안 대표는 지난 21일 중국 외교부가 '시진핑 국가 부주석이 이명박 정부를 향해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이라고 말했다'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공식 부인하자 즉각 공세 모드를 취했다.
그는 다음날인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박 원내대표는 자신의 거짓말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이 사태를 간단히 넘길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또한 이날 헤럴드 경제 보도에 따르면 안 대표는 2011년 대선후보 선출과 관련, "한 후보의 독주가 아닌 치열한 경쟁이 되도록 할 것”이며 "후보 단일화를 통해 (나눠 있는 세력을) 운집하고 키울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밝혀 킹메이커 역할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친이계 진영에선 안 대표가 '정국 주도권'과 '당권 틀어쥐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즉 안 대표가 10·3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다소 주줌했던 자신의 입지를 대야 공세와 함께 차기대선 경선 관리자로서의 역할론을 앞세워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상승 시키려는 의도라는 얘기다.
이 같은 해석은 집권·여당 대표의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안 대표가 자신에게 부여된 권한만 잘 행사해도 자신의 정치적 입지 구축은 물론이고 자연스럽게 정국 주도권과 당권을 틀어 쥘 수 있다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시사평론가는 "안 대표가 취임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을 성사시키는 등 당내 계파 갈등을 무리 없이 조정해 정치력을 보인 만큼 향후 정치행보에 속도를 붙일 수 있는 여건이 당내·외에 조성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생활과 밀접한 부분은 당이 강력한 주도력을 행사, 당·정·청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달라질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정치부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