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호 "태광그룹 로비는 박지원이 몸통"
- "밀양라인 거론한 것은 초점을 돌리기 위한 것"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25일 검찰의 태광·C&그룹 수사에 대해 “태광 문제와 관련해선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의혹을 받을 만한 자리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한 뒤 “박 원내대표가 밀양라인을 언급했는데 밀양라인 중 한 명은 지난 번 청와대 행정관과 방통위 과장이 티브로드로부터 부적절한 술자리 접대를 한 현장에 있었던 심모 과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96년 총선에서 지금 김문수 경기지사와 맞붙었을 때 총선을 앞두고 ‘넥타이를 잘 매는 남자’라는 책을 냈다”며 “당시 이 에세이집 감사의 말에 가족 빼고 가장 먼저 나오는 감사 인사가 심모 과장으로 이 사람은 박 원내대표의 측근이자 에세이를 대필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친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민의 정부 때 방송기획위를 만들어서 과거의 방송위원회와 케이블TV 방송위원회를 통합해서 통합방송위원회를 만들었다”며 “그런데 당시 심모 과장이 통합방송위 초대 노조위원장으로 급부임했다. 그리고 2000년 초에 방송 정책 쪽의 일을 하는데 사실 태광의 의혹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태광 M&A를 통해서 SO를 불법으로 키울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0년 초 박 원내대표는 문화부 장관이나, 청와대의 수석이나 특권을 통해서 당시 지-수상 방송 정책을 자극하는 자리에 있었다”며 “당시에 수원, 오산, 화성 지역에서 태광 계열이 막 심각한 불법행위를 하면서 힘을 키우는 데, 방송 내부 감사에서조차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 때에 실질적으로 방송 정책의 실제 책임자가 박 원내대표라는 의혹”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마치 술자리 접대 받았던 밀양고 출신 일부가 몸통인 것처럼 말한다”며 “밀양라인을 거론한 것은 초점을 돌리려거나 이 사건을 희석시키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태광로비 사건은 큐릭스와 합병을 하는 굉장히 복잡한 과정들이 있었다. 검찰은 수사를 해야 하고 또 모든 문제에 대해서 우리 국민은 진실을 알아야 한다”며 “현 정권이냐 전 정권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과연 태광이 어떤 로비를 했는지에 대해 엄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